8년 만에 전국서 촛불 시위… “나라를 위해 나왔다”

최원준,김승연,윤예솔 2024. 12. 5.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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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밤 선포된 비상계엄은 6시간 만에 해제됐지만 거리로 나선 시민들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수천명이 4일 오전부터 밤까지 서울 광화문과 여의도 일대에 모여 윤석열정권 퇴진을 외쳤다.

민주노총과 참여연대 등은 4일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인근 동화면세점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내란죄 윤석열 퇴진'이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과 촛불을 손에 들고 "국민이 승리했다" "국민 주권 실현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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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후폭풍]
분노한 시민들 “尹 퇴진” 촉구
대학가 규탄 대자보도 나붙어
민노총은 무기한 총파업 선언
약 1만명(주최 측 추산)의 시민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민주노총과 참여연대 등의 주도로 진행된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내란죄 윤석열 퇴진’ 문구를 담은 팻말과 촛불을 든 채 “국민 주권 실현하자”고 외쳤다. 연합뉴스


3일 밤 선포된 비상계엄은 6시간 만에 해제됐지만 거리로 나선 시민들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수천명이 4일 오전부터 밤까지 서울 광화문과 여의도 일대에 모여 윤석열정권 퇴진을 외쳤다. 전국 각지에서 촛불 시위가 벌어지면서 2016년 탄핵 정국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레 나온다.

민주노총과 참여연대 등은 4일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인근 동화면세점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약 1만명, 경찰 비공식 추산 2000명이 모였다. 광주에서 올라온 20대 대학생 장모씨는 “윤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하는 과정이 잘못됐기에 너무 화가 났다. 계엄 사태가 마무리될 때까지 집회에 나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청역 인근에서 일하는 김모씨는 “국민을 바보로 아는 대통령에게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직장인 박형석(54)씨도 “집회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나라를 위해 나왔다”고 했다.

이들은 ‘내란죄 윤석열 퇴진’이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과 촛불을 손에 들고 “국민이 승리했다” “국민 주권 실현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오후 7시20분쯤 용산 대통령실 앞까지 행진했다.

전날 계엄군이 들이닥쳤던 국회로도 사람들이 집결했다. 오후 7시쯤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선 윤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범국민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약 700명의 시민들은 “촛불이 이긴다”고 외쳤다.

연단에 선 중학생 최서우(15)군은 “윤 대통령은 우리를 억압하고 군사독재를 하려 했다”며 “윤 대통령은 퇴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지선 서울촛불행동 공동대표는 “윤 대통령을 즉각 체포하라”고 소리쳤다.

45년 만에 내려진 비상계엄에 대학가에서도 윤 대통령을 규탄하는 대자보가 쏟아졌다. 교수 단체들도 목소리를 냈다. 전국국·공립대학교수회연합회(국교련)와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도 윤 대통령 퇴진을 촉구했다. 국교련은 “불법적 비상계엄은 민주주의 대한민국을 극도의 혼란과 불안에 빠뜨렸다”며 “주권자인 국민의 자긍심과 국격을 심각하게 훼손시켰다”고 비판했다.

노동계는 강경 투쟁을 예고했다. 민주노총은 윤 대통령이 퇴진할 때까지 총파업을 전개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국노총도 전체 중앙집행위 회의를 열어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불참을 결정했다. 한국노총은 회견문에서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으며, 윤 정부를 사회적 대화 상대로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최원준 김승연 윤예솔 기자 1j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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