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전력망법도 올스톱… “해외에서 우려 섞인 전화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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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한밤 비상계엄 선포·해제 사태로 국내 기업들이 일제히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SK그룹은 오전 10시부터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재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경영진 회의를 열어 비상계엄 사태 이후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그룹 경영 활동에 미칠 영향 등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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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파장 점검… 대응 전략 수립
주요 법안들 국회처리도 불투명
한국 기업 경쟁력 하락 우려 확산
윤석열 대통령의 한밤 비상계엄 선포·해제 사태로 국내 기업들이 일제히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내년 초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글로벌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윤 대통령 탄핵 정국 상황이 더해지면서 향후 시나리오별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는 모습이다.
4일 재계에 따르면 SK, LG, HD현대, 카카오 등 업종을 불문하고 대기업들은 이날 오전부터 경영진 긴급 회의를 소집해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경제적 파장에 대한 점검에 나섰다.
SK그룹은 오전 10시부터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재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경영진 회의를 열어 비상계엄 사태 이후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그룹 경영 활동에 미칠 영향 등을 논의했다. LG그룹은 계열사별로 비상 대책 회의를 소집해 금융 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해외 고객 문의에 대한 대응을 논의했다. 국회 인근에 사옥이 있는 LG는 이날 새벽 직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비상계엄 관련 여의도 상황이 좋지 않아 트윈(사옥) 동관, 서관 모두 재택근무를 권고한다”고 공지했다.
HD현대는 오전 7시 30분 긴급 사장단 회의를 열어 향후 발생 가능한 경제 상황을 집중 점검하고 각사별 대응 전략을 수립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권오갑 HD현대 회장은 “국내외 상황이 긴박하게 움직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각사 사장들은 비상경영 상황에 준하는 인식을 가져야 하며, 특히 환율 등 재무 리스크를 집중 점검해달라”고 주문했다. 삼성 등 일부 기업 임직원은 전날 밤 비상계엄 선포 직후 급히 사무실로 복귀해 새벽까지 생중계를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무역협회는 긴급 경영진 회의에서 한국 경제와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했다. 일부 회원사는 해외 거래처 기업으로부터 우려 섞인 전화를 여러 통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인데 금융시장의 대외 신인도에 악영향을 미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상법과 반도체 특별법 등 경제계 이목이 쏠린 주요 입법 절차도 차질이 예상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이날 국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참석 하에 개최 예정이던 상법 개정 관련 ‘끝장 토론회’는 무산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도부의 의지가 강하고 물리적으로 연내 처리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당장으로서는 법안 논의가 올스톱 된 상태”라고 말했다.
반도체 특별법, 전력망법, 방폐장법 등 산업계의 숙원 법안들도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가 요원해졌다. 특히 반도체 산업 전반에 대한 정부 지원을 골자로 한 반도체 특별법의 공전 기간이 길어질 수 있어 그동안 입법에 심혈을 기울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인 박재근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는 “반도체 산업 기반 시설 확충을 위한 법안 통과가 늦어질수록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경쟁력 하락은 불가피하다”며 “국가 경제 핵심 산업에 대해선 여야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말했다.
김혜원 임송수 황민혁 기자 ki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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