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광화문에 모인 1만 시민들 "반란수괴 윤석열 체포하라"
[유지영, 김성욱, 권우성 기자]
▲ ‘내란죄 윤석열 퇴진! 국민주권 실현! 시민촛불’ 집회가 4일 오후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노동자,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
ⓒ 권우성 |
대통령의 기습적인 비상 계엄 선포에 밤잠 이루지 못한 시민 1만여 명이 퇴근길 집이 아닌 거리로 뛰어나왔다. 광화문 인근에 모인 시민들은 용산 대통령실을 향해 행진하면서 "반란수괴 윤석열을 체포하라"라고 외쳤다.
4일 오후 6시 민주노총,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내란죄 윤석열 퇴진! 국민주권 실현! 사회대개혁! 퇴진광장을 열자! 시민촛불' 집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 선포에 항의했다. 오후 6시 집회를 시작했을 무렵 시민들은 수백 명 수준이었으나 곧 1만여 명에 가까운 시민들이 퇴근을 마치고 삼삼오오 광화문으로 모여들었다.
▲ ‘내란죄 윤석열 퇴진! 국민주권 실현! 시민촛불’ 집회가 4일 오후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노동자,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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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오후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열린 ‘내란죄 윤석열 퇴진! 국민주권 실현! 시민촛불’ 집회에 참석한 노동자, 시민들이 용산 대통령실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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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집회에 참석한 한 시민은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에서 왔다"라고 외쳐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승훈 시민사회연대회의 위원장은 제주도에서 온 시민에게 "오늘 이 집회가 비행기값보다 훨씬 더 가치 있는 집회가 될 거라 의심치 않는다"라고 말했다.
사회를 맡은 이 위원장은 집회 무대 위로 올라 "어젯밤(3일) 한숨도 못 주무신 시민들이 너무 많다. 우리는 도저히 믿기 어려운 참담한 상황을 목도하게 됐다"라면서 "국회에 무장을 한 특전사들이 총을 가지고 난입하는 상황을 보기도 했지만, 그들이 국회로 진입하는 것을 막아냈던 시민들도 만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집회 도중인 오후 7시 무렵 이번 비상 계엄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건의한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사의를 표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나라를 지키라고 국방부 장관을 시켜놨더니 비상 계엄으로 국민들을 협박하고 이제는 도망친다고 한다. 강도가 강도짓을 하고 붙잡히니까 강도를 은퇴하겠다는 게 말이 되나"라고 말했다.
▲ ‘내란죄 윤석열 퇴진! 국민주권 실현! 시민촛불’ 집회가 4일 오후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노동자,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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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오후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열린 ‘내란죄 윤석열 퇴진! 국민주권 실현! 시민촛불’ 집회에 참석한 노동자, 시민들이 용산 대통령실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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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지난 2022년 대선에서 윤석열을 찍었다는 한 청년 남성이 발언을 신청해 무대 위에 올라 참여자들로부터 환호와 야유를 받기도 했다. 그는 "나는 오늘 내가 저지른 실수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을 지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나는) 윤석열을 찍었고, 그 결과가 잘못됐다. 6공화국 최악의 국정농단과 쿠데타가 발생하고 말았다"라면서도 "촛불은 불면 꺼진다고요? 다시 붙이면 그만이다"라고 외쳤다.
▲ ‘내란죄 윤석열 퇴진! 국민주권 실현! 시민촛불’ 집회가 4일 오후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노동자,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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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대통령은 5년짜리 임기면서 대한민국이 자기 것인 줄 알고 불법 계엄을 선포하고 귀한 아들을 앞장세워 나라를 망하게 한다. 엄마로서 이 자리에 서지 않을 수 없었다"라고 전했다.
4일 집회 참석 인원들은 당초 용산 대통령실까지 행진할 예정이었으나 경찰이 바리케이드로 막고 있던 남영역 사거리에서 종료됐다. 시민사회단체는 4일을 시작으로 7일까지 매일 광화문에서 촛불집회를 열 예정이다. 이들은 "현직 대통령으로서 내란죄를 저지른 윤석열의 퇴진을 요구하고, 국민주권을 실현하며, 사회대개혁을 위한 퇴진광장을 열겠다"라고 밝혔다.
▲ 4일 오후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열린 ‘내란죄 윤석열 퇴진! 국민주권 실현! 시민촛불’ 집회에 참석한 노동자, 시민들이 용산 대통령실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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