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치료제 시장 연평균 10% 성장… 패치·마이크로니들 제형 주목
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보건산업진흥원(보산진)은 '글로벌 비만치료제 현황과 개발 전략' 보고서를 3일 공개했다, 보산진에 따르면, 비만 치료제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연평균 10% 이상 성장해 2028년 기준 370억달러 이상의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비만약 빅파마 노보·릴리, 미국 바이오의약품 시장 점유율 '25.5%'
바이오의약품은 사람이나 다른 생물체에서 유래된 세포·조직·호르몬 등을 이용해 개발된 의약품으로, 화학적 합성반응으로 제조하는 합성의약품(경구제 등)보다 더 많은 위생상 주의가 요구된다.
이러한 바이오의약품의 시장 규모는 최근 크게 성장했다. 지난달 2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가 발간한 '2024 바이오의약품 글로벌 진출 전략 정보 자료집'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미국에서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는 3401억달러(한화 약 479조원)로, 미국 전체 의약품 시장의 47.1%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다.
특히 비만 치료제가 바이오의약품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의 비만·당뇨병 치료제 '위고비'와 '오젬픽'을 보유하고 있는 노보 노디스크가 지난해 미국 바이오의약품 시장에서 매출 1위(시장 점유율 15.9%)를 차지했다. 오젬픽은 미국에서 302억8600만달러(한화 약 42조원)의 매출을 올려 전체 바이오의약품 중 2위를 차지했으며, 위고비 또한 76억3300만달러(한화 약 10조원)의 실적을 기록해 9위를 차지했다. 터제파타이드 성분의 비만·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와 '젭바운드'를 보유하고 있는 일라이 릴리도 9.6%의 점유율로 3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 2028년 52조원 규모 성장 예상"
미국뿐만 아니라 비만 치료제의 글로벌 시장 규모도 향후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등장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보산진)이 3일 발간한 '글로벌 비만치료제 현황과 개발 전략'에 따르면, 비만 치료제 글로벌 시장의 규모는 지난해 기준 190억3700만달러(한화 약 26조 8000억원)였다. 이후 연평균 14.4%씩 성장해 오는 2028년에는 373억6710만달러(한화 약 52조7000억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다만 비만 치료제 시장이 앞으로 커지더라도, 현재 비만 치료제가 충족하지 못하는 환자들의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새로운 약물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제약바이오산업단 김민석 연구원 "비만은 다양한 원인이 얽힌 복합 질환인 만큼, 단일 요인 해결만으로는 효과적인 치료가 어렵다"며 "특히 비만 치료제는 장기적인 체중 유지를 위해 만성 복용이 필요할 수 있어 기존 약물보다 더욱 효과적이고 안전한 새로운 약물, 즉 미충족 수요를 해결할 새로운 개념의 약물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산진 "신약 개발에 새로운 투여 방식·실험 모델 고려 필요"
보산진은 미충족 수요를 해결할 수 있는 비만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5가지의 전략을 제시했다. 이는 각각 ▲기존 약물의 개선(투여 방식 등) ▲새로운 실험 모델 개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약 개발 ▲지속적 체중 유지를 위한 약물 개발 ▲개인 맞춤형 비만 치료제 개발이다.
기존 약물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패치 제형처럼 다양한 환자에게 사용될 수 있는 새로운 투여 방법을 개발할 것을 제안했다. 현재 비만 치료제는 피하주사제와 경구제로 구성돼 있으나, 마이크로니들과 같은 새로운 투여법이 개발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복합제제 형태로 다양한 기전에 관여하는 약물을 조합해 치료 효과를 높이는 방법도 제시했다. 보산진은 이를 통해 단일 약물로는 어려운 체중 감량, 주요 합병증 완화, 식욕 억제와 지방 대사 촉진 등의 복합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동물 실험 모델의 경우 폐동맥 고혈압·판막증 등 신체 부작용과 정신 부작용, 오남용 문제 등을 예측하기 어려워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실험 모델을 개발할 것을 권장했다. 보산진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 동물실험 의무 조항이 삭제되면서 동물실험 없이도 신약 허가 신청이 가능해졌다.
또한 현재 비만 치료제의 경우 당뇨병 치료제 등 기존 약물의 적응증을 확대해 비만 치료제로 승인받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보산진은 이에 대해 비만 치료제의 안전성과 부작용에 대해 규제 당국이 요구하는 높은 안전 기준을 충족하는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할 경우 새로운 표적 발굴, 연구개발 주기, 임상시험·시장 출시 기간 등을 단축해 신약 개발의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김민석 연구원은 "기존 약물보다 효과적이고 안전한 비만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표적 발굴에 AI 활용이 필요할 것"이라며 "AI 기술을 적용하면 데이터 기반의 기존 약물에서 얻기 어려운 효과와 안전성을 동시에 만족하는 약물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외에도 보산진은 체중 감량 후 지속적인 체중 유지를 위한 일반의약품의 개발이 필요하며, ▲내장지방과 피하지방의 비율 ▲체지방의 집중 부위 ▲유전자 ▲생활 환경·습관 ▲신체 활동 등 개인차를 고려한 맞춤형 비만 치료제의 개발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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