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한 권위주의자의 어설픈 권력장악 음모” 美언론 평가

김철오 2024. 12. 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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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외신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사태가 한국 민주주의를 시험대에 올렸고, 윤 대통령 본인의 정치 생명을 궁지에 몰아넣은 자충수라고 평가했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3일(현지시간) "수세에 몰린 윤 대통령이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특별한 시도로 계엄령을 선포했다"며 "하지만 국회에서 만장일치로 거부당하면서 윤 대통령의 '셀프 쿠데타'는 굴욕적인 실패로 끝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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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애틀랜틱 “권력장악 음모로 민주주의 손상”
트럼프 2기 앞둔 워싱턴에 대한 경고로 해석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 이튿날인 4일 새벽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본관으로 계엄군이 진입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요 외신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사태가 한국 민주주의를 시험대에 올렸고, 윤 대통령 본인의 정치 생명을 궁지에 몰아넣은 자충수라고 평가했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3일(현지시간) “수세에 몰린 윤 대통령이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특별한 시도로 계엄령을 선포했다”며 “하지만 국회에서 만장일치로 거부당하면서 윤 대통령의 ‘셀프 쿠데타’는 굴욕적인 실패로 끝났다”고 지적했다.

미국 시사지 디애틀랜틱은 이번 계엄 사태를 한국의 위기인 동시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둔 워싱턴 정가에 대한 경고로도 해석하면서 “무능한 권위주의자의 어설픈 권력 장악 음모만으로도 민주주의 제도와 규범이 손상된다”고 비판했다.

영국 시사지 이코노미스트는 “윤 대통령이 선수를 칠 수 있다고 생각했을 수 있지만, 그의 행동은 민주주의 국가인 한국에서 정상적인 정치 활동을 넘어 1960~70년대 군부 독재자 박정희의 전술을 연상시켰다”며 “윤 대통령은 정권을 살리려는 듯했지만 자신의 몰락을 확실하게 만들었다”고 진단했다.

워싱턴포스트도 “윤 대통령이 많은 한국인의 분노를 끌어냈다. 한국에서 1980년대 후반 민주주의 전환기를 앞둔 군사정권의 고통스러운 기억을 소환했다”며 “역동적인 민주주의로 유명한 한국에서 이번 사태는 광범위한 파장을 불러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AP통신은 계엄군이 진입한 국회에서 재석 의원 190명 만장일치로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통과된 과정을 설명하면서 “윤석열정부가 ‘정치드라마의 밤’에 선포했던 계엄령을 해제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사태로 한·미동맹이 수십년 만에 가장 큰 시험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NYT는 “한국이 지난 수십년간 아시아에서 미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 중 하나였던 이유는 민주주의의 등불 같은 존재였기 때문”이라며 “민주주의와 독재의 대결을 외교정책의 틀로 삼아온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위기에 대해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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