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덕 "국내 체류 재외 동포 86만…다양한 목소리 정책에 반영"
“고령의 동포가 모국으로 돌아오는 등 국내에 거주하는 재외동포가 점점 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 학계, 전문가, 시민단체, 일반 국민의 다양한 의견에 귀 기울이고 이를 정책 수립에 반영하겠습니다."
이상덕 재외동포청장은 오는 6일 서울 여의도 CCMM 빌딩 컨벤션홀에서 개최되는 '2024 재외동포정책 학술 포럼'에 대해 4일 "재외동포청 출범 후 처음으로 국내 동포가 정책 대상에 포함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청장은 "이번 정책 대화는 국내 동포를 중심으로 한 첫 번째 포럼"이라며 "재외 동포의 국내 유입 촉진 및 안정적인 정착 환경을 조성하고 우리나라의 인구 소멸, 노동력 부족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정부, 학계, 시민사회단체 등이 한자리에 모여 새로운 정책 패러다임에 대한 논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외동포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 세계 181개국에 약 708만명의 재외동포가 있다. 이중 국내에 체류하는 재외동포의 수는 꾸준히 늘어 지난 10월 말 기준 86만 3677명에 달한다. 법무부에 따르면 한국에 체류하는 외국인은 269만 2359명인데 이중 32.1%가 재외동포에 해당하는 셈이다.
재외동포청 출범 전의 재외동포정책은 국내에 체류하는 재외동포는 대상으로 삼지 않았다. 지난해 재외동포기본법이 제정되고 재외동포청이 출범한 뒤부터 국내 동포도 정부의 정책 대상에 새로 포함되기 시작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이번에 열리는 '2024 재외동포정책 학술 포럼'도 국내에 체류하는 재외동포를 위한 다양한 정책 수립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가 될 전망이다.
포럼은 ▲국내 동포를 위한 비자 및 복수국적 제도 개선 방안 ▲국내 동포에 대한 우리 국민의 인식 확산 방안 ▲국내 동포 정착을 위한 정책 대화 등 세 가지 세션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포럼은 중앙 정부 및 지자체, 학계 전문가, 시민단체, 동포단체 등이 참여하는 첫 번째 정책 대화다. 발제자와 토론자 등 총 26명의 연사를 포함해 약 200여명이 온라인과 현장에서 참여할 예정이다.
이기성 재외동포청 정책국장은 이번 포럼을 앞두고 "재외동포청은 어려운 정부 재정 상황에도 불구하고 내년 신규 사업인 '국내 동포 지원을 위한 인프라 구축' 사업 예산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재외동포청은 동포 맞춤형 표준 교육 프로그램 개발·보급, 지방자치단체가 보조하는 지역별 재외동포 정착 지원, 민간단체가 보조하는 국내 동포 관련 단체 지원 관련 신규 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국장은 "여타 부처에서 이미 시행 중인 사업은 단기 체류 외국인의 초기 적응이나 이민자의 기본 소양 함양을 위주로 하고 있다"며 "그러나 재외동포청의 사업은 국내 체류 동포 및 그 동반 가족이 생활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돕고 이들이 우리 사회구성원으로서 안정적으로 통합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내에 거주하는 재외동포들은 한국 사회에 완전히 통합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인천에서 고려인 다수가 모여 사는 '함박마을'의 한 고려인은 재외동포청에 "우즈베키스탄에서 살 때 우리는 그냥 모두 한국인으로서 당연히 자신을 한국인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막상 한국에 오니 우리가 한국인이 아니고 '고려인'이라는 생각이 오히려 더 많이 든다"고 토로했다.
박현주 기자 park.hyun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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