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전문가들 “비상계엄은 尹의 마지막 도박, 정권 붕괴할 것”

송세영 2024. 12. 4.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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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밤부터 한국의 비상계엄 관련 속보를 내보내던 중국 언론들이 4일 오전부터는 장문의 분석 기사를 내놓고 있다.

중국의 한반도문제 전문가들은 이들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를 정치적 위기에 몰린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적 도박'으로 규정하고 정권 붕괴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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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비상계엄령 관련 속보를 전하는 중국중앙방송. CCTV 캡처


3일 밤부터 한국의 비상계엄 관련 속보를 내보내던 중국 언론들이 4일 오전부터는 장문의 분석 기사를 내놓고 있다. 중국의 한반도문제 전문가들은 이들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를 정치적 위기에 몰린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적 도박’으로 규정하고 정권 붕괴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리자청 랴오닝대 국제정치학과 교수는 “이번 계엄 파동은 윤 대통령이 벌인 정치적 도박”이라며 “한국 정치의 향방은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탄핵안이 통과되면 윤 대통령은 퇴진 후 정치적 청산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차오신원에 말했다.

싱크탱크 하이투지쿠의 전문가 주신롱도 비슷한 인식을 보였다. 그는 다종르바오와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는 대통령직이 위태로운 가운데 야당을 견제하기 위한 마지막 도박”이라며 야당 주도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상하이한반도문제연구회 부회장인 상하이 대외경제무역대학 잔더빈 교수는 “오늘날의 한국인은 40년 전과 다르다. 민주주의에 대한 인식이 깊숙이 뿌리를 내렸다”면서 “민주화를 쟁취한 60세 전후의 세대는 좌파든 우파든 계엄을 용납할 수 없고 젊은 세대는 더 용납할 수 없다”고 펑파이신원에 말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붕괴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중국청년정치학원의 국제문제 전문가 관자오위 박사는 중궈칭녠바오와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을 ‘쿠데타 해프닝’으로 규정했다. 그는 “극소수가 무력으로 국회를 우회해 정권을 장악하려는 쿠데타의 특징이 뚜렷하지만, 계엄령이 6시간밖에 지속하지 않았고 심각한 유혈 충돌이 없었다는 점에서 ‘쿠데타 해프닝’이라는 표현이 사건의 성격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이어 “파장으로 보면 이번 사건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유린”이라며 “윤 대통령의 핵심 참모와 여권 핵심 인사들이 등을 돌렸고 야당은 탄핵안을 제출했다. 윤 대통령의 정치적 미래는 거의 끝났다”고 진단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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