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 대표 본회의장 있다” 요청에도 원대실 지킨 추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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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포함한 원내지도부는 지난 3일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 전, 본회의장으로 와서 표결에 참여해달라는 취지의 한동훈 대표 측 요청에도 국회 본관 내 원내대표실을 떠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4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 당대표실 핵심 관계자는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처리하기 위한 본회의가 열리기 전인 이날 0시20분쯤 국회 본관 원내대표실을 방문해 "한 대표가 지금 본회의장에 있다. 추 원내대표에게 꼭 전해달라"고 여러 차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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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결장소도 거듭 바꿔 혼선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포함한 원내지도부는 지난 3일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 전, 본회의장으로 와서 표결에 참여해달라는 취지의 한동훈 대표 측 요청에도 국회 본관 내 원내대표실을 떠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3일 오후 11시50분쯤 국회 본관에 도착한 추 원내대표가 원내대표실에서 나온 것은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 가결 절차가 모두 끝난 뒤인 4일 2시5분쯤이었다.
국민의힘 일각에선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이후 추 원내대표가 의원들의 집결 장소를 거듭 바꾼 것에 대해 의도적으로 혼선을 불러 의원들의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 참여을 막으려했던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4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 당대표실 핵심 관계자는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처리하기 위한 본회의가 열리기 전인 이날 0시20분쯤 국회 본관 원내대표실을 방문해 “한 대표가 지금 본회의장에 있다. 추 원내대표에게 꼭 전해달라”고 여러 차례 말했다. 원내대표실 안에 있던 추 원내대표와 원내지도부 의원들에게 계엄해제를 위한 표결을 위해 본회의장으로 와달라는 취지의 요청이었다.
그러나 추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지도부는 표결에 참석하지 않았다. 한 여당 관계자는 “한 대표를 포함해 몇몇 의원들이 본회의장으로 들어가기 직전 그 맞은편에 있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장에 모여 있었다”며 “그런데 원내대표실 소속 한 당직자가 ‘추 원내대표가 여기 의원이 몇 명 있는지 카운팅하고 오라고 했다’며 수를 세고 갔다”고 전했다. 이어 “빨리 한 대표가 있는 장소로 모이라고 할 줄 알았는데, 그런 의도가 아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3일 오후 11시50분쯤 국회 본관 원내대표실에 입장했던 추 원내대표가 처음으로 원내대표실 밖에 나온 것은 약 2시간이 지난 4일 2시5분쯤이었다. 그 사이 비상계엄 해제 안건이 본회의를 통과했고, 창문을 깨고 국회 본회의장 진입을 시도하는 계엄군과 이를 저지하기 위한 국회 직원, 당직자들의 몸싸움이 수십여 분간 국회 본관 곳곳에서 벌어졌다.
추 원내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저는 계속 밖에, 당사에 있는 의원들과 소통하고 원내대표로서 의원들의 뜻을 기초로 해서 의원들 입장을 전해야 하기 때문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선 추 원내대표가 오히려 비상계엄 선포 이후 의원들의 결집 장소를 거듭 바꾸면서 본회의 표결 참여를 방해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원내지도부의 명확한 지침 없이 소통 혼선이 빚어지면서 상당수 의원이 표결 기회를 놓쳤다는 주장이다.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은 MBC라디오에서 “한 대표가 국회 본회의장으로 왔으면 좋겠다는 문자를 계속해서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 원내대표는 당사로 모이라는 혼선을 줬다. 결론적으로는 혼선을 줘서 (표결을) 방해한 결과가 돼버렸다”고 지적했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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