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턴 '윤석열', 언론단체들 '대통령' 호칭 떼기로 합의"
[신상호 기자]
▲ 노동조합 대표자로서 발언의 문을 연 윤창현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
ⓒ 임석규 |
"윤석열이라는 사람은 언론자유과 양립할 수 없는 대척점에 서버렸기 때문에 더 이상 국민이 주권을 위임한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습니다."
지난밤 계엄선포가 이뤄지자 윤창현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언론인들의 안전 확보'를 가장 먼저 우려했다. 계엄 선포된 뒤 언론인들의 체포 구금이 가장 먼저 이뤄졌던 과거 역사가 있었기 때문이다.
윤 위원장은 "밤에 상황이 급박했다"면서 "언론노조 대표자인 저를 포함해서 기자협회장, 방송기자연합회장 등 언론 유관단체 사람들이 가장 먼저 체포 대상이 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긴급한 상황에서 언론현업단체간 합의가 된 것은 윤석열이란 인물을 지칭할 때, 대통령 호칭을 빼는 것이었다. 실제로 4일 오전 방송기자연합회,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기자협회,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한국방송촬영인연합회, 한국사진기자협회, 한국영상기자협회, 한국편집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등 9개 언론현업단체들이 발표한 긴급기자회견문에도 '윤석열'이라고 명확히 지칭하고 있다.
윤 위원장은 "언론의 헌법적 가치, 언론 자유, 헌법적 가치를 짓밟은 그런 자들은 진짜 역사의 법정 그리고 실제 현실의 법정에도 세워야겠지만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게 진짜 기록으로 남기고 국민적 본보기로 삼아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래는 4일 윤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 언론현업단체들이 윤석열 대통령을 호칭할 때 '대통령'을 뺐다.
"언론 현업 단체들 간에 동의가 있었다. 계엄 포고령에서도 나타났고 계엄을 선포하는 과정은 절차적 위법성 그리고 내용 자체의 위헌성을 다 포괄하고 있다 계엄 포고령에는 직접적으로 언론을 지목을 해서 계엄사 통제를 받게 하겠다고 규정하고 있다. 언론 자유의 헌법 가치를 부정하는 것을 공식화했기 때문에 민주 헌정질서를 책임질 수 있는 대통령이 아니다라고 저희는 지금부터 규정을 하는 것."
- 지난 밤 굉장히 위급한 상황에서 이같은 결정이 내려졌다는데.
"지난 밤에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갔고, 결국 대표자들이 결정을 해야 했다. 어젯밤 상황에서는 언론노조 대표자인 저를 포함해서 기자협회장 방송기자연합회장 등등 언론 유관단체 사람들이 가장 먼저 체포 대상이 될 수도 있었기 때문에, 상황을 막아내기 위해서는 저희 내부의 통일된 입장을 빨리 정리할 필요가 있었다. 오늘 아침 공동회견문을 회람하는 단계에서 이 표현에 대해서 동의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거다."
- 앞으로 언론 현업 단체들이 윤석열이라는 인물을 지칭을 할 때는 이렇게 쓰는 건가.
▲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퇴진과 구속 수사 촉구 긴급 기자회견’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앞에서 언론현업단체(언론노조, 한국기자협회, 방송기자연합회, 한국영상기자협의회, 한국기술인연합회) 주최로 열렸다. |
ⓒ 권우성 |
"내용의 대다수가 40년 전 전두환이 계엄 포고령 내릴 때와 거의 유사하다. 이들은 그런 체제를 원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과정에서 벌어졌던 수많은 언론 탄압이라든가 인권 탄압, 국민 주권 유린이 이뤄질 거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이를 위해 언론 자유에 대한 제한, 통제가 필수적으로 수반되기 때문에 이거는 막지 않으면 안 된다라는 절박한 마음이 제일 먼저 들었다. 포고령 자체가 대단히 폭력적이고 마지막에 이제 전공의 얘기하면서 처단한다는 표현이 들어가 있다. 이것은 주권자인 국민을 적으로 간주하는 표현이기 때문에 내란, 혹은 반란의 아주 명백한 증거라고 생각한다."
- 결국 언론을 겁박해왔던 것도 계엄포고를 위한 절차가 아니었을까.
"윤석열 정부는 2년 반 동안 비판언론 수사 등 수많은 언론 탄압, 방송장악을 밀어붙였다. 결과적으로 보면 이런 체제를 만들기 위한 친위쿠데타의 한 부분처럼 보인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명백한 진상조사와 책임 추궁이 반드시 있어야 된다. 윤석열을 처벌하는 걸로 끝나는 게 아니라 소위 언론 부역자들이 있었다면 사실상 내란에 부역한 것에 준하는 처벌이 있어야 할 것이다. 언론의 헌법적 가치, 언론 자유, 헌법적 가치를 짓밟은 그런 자들은 진짜로 역사의 법정 그리고 실제 현실의 법정에도 세워서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게 해야 한다. 진짜 기록으로 남기고 국민적 본보기로 삼아야 된다. 이제 국민적 분노가 쏟아져 나올 텐데, 노조 차원에서는 총파업을 얘기하지만 오히려 언론노동자 입장에선 이럴 때 엄청나게 일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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