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한국 국민들 분노... 윤 대통령 사퇴 요구"

윤현 2024. 12. 4.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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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외신이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가 국회 의결로 6시간 만에 해제한 것을 전하며 심각한 역풍을 맞을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 가디언도 "윤 대통령은 일부 국회의원들이 계엄 선포를 지지할 것이라고 잘못된 계산을 했다"라며 "한국 국민이 영원히 잠들었다고 생각했던 (계엄의) 유령을 깨우고자 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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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윤 대통령 계엄 선포, 독재정권 기억 불러일으켜"

[윤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 및 해제 소식을 보도하는 <워싱턴포스트>
ⓒ 워싱턴포스트
주요 외신이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가 국회 의결로 6시간 만에 해제한 것을 전하며 심각한 역풍을 맞을 것으로 내다봤다.

<워싱턴포스트>는 3일(현지시각) "처음에는 윤 대통령과 군이 국회의 계엄 해제 표결을 받아들일지 불투명했지만, 윤 대통령은 수요일 새벽에 다시 대국민 연설에서 계엄령을 종료하겠다고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윤 대통령의 이례적인 선포는 많은 한국 국민을 분노하게 만들며 1980년대 후반 한국이 민주주의로 전환하기에 앞서 군사적 통치에 대한 고통스러운 기억을 끄집어내게 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번 선포는 겨우 6시간 만에 끝났으나, 에너지가 넘치는 민주주의로 알려진 한국에서 광범위한 파장(wide-reaching ramifications)을 일으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AP통신은 "한국 야당인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즉각 사임하지 않으면 탄핵에 직면할 것이라고 촉구했다"라고 전했다.

허드슨센터 38노스의 나탈리아 슬래브니 연구원은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를 "민주주의의 심각한 후퇴"라며 "한국은 정치적 다원주의의 강력한 역사가 있으며 대규모 시위와 신속한 탄핵에 낯선 나라가 아니다"라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언급했다.

<뉴욕타임스>도 "윤 대통령이 몇 시간 만에 계엄을 철회했다"라며 "이는 국민들의 광범위한 비난에 직면했고, 서울에서 수천 명의 시위대가 거리로 나와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또한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는 아시아에서 미국의 소중한 동맹국 중 하나인 한국의 정치적 혼란을 일으켰다"라며 "평화적인 반대를 억압하고 경찰국가를 만들었던 전후 독재정권에 대한 기억을 불러일으켰다"라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 및 해제 소식을 보도하는 영국 BBC 방송
ⓒ BBC
영국 BBC방송은 "윤 대통령이 계엄 선포를 하며 나라 전체를 충격에 빠뜨렸다"라며 "계엄은 한국이 1987년 민주주의가 도입된 이후 한 번도 사용된 적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북한의 위협과 반국가 세력을 언급하며 과감하게 계엄을 선포했으나, 이는 외부의 위협이 아니라 자신의 절박한 정치적 위기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분명해졌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운 대통령은 지난 4월 민주당이 총선에서 압승한 이후 원하는 법안을 통과시키지 못했고, 민주당이 통과시킨 법안에 거부권만 행사하는 수준으로 전락했다"라고 전했다.

이화여대 레이프 에릭 이즐리 교수는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는 법적 권한 남용이자 정치적 오산"이라며 "한국 경제와 안보를 불필요한 위험에 빠뜨렸다"라고 비판했다.

영국 가디언도 "윤 대통령은 일부 국회의원들이 계엄 선포를 지지할 것이라고 잘못된 계산을 했다"라며 "한국 국민이 영원히 잠들었다고 생각했던 (계엄의) 유령을 깨우고자 했다"라고 지적했다.

케임브리지대학 한국·일본 프로그램 책임자 존 닐슨-라이트 교수는 "계엄 선포는 한국 우파가 권위주의 지도력에 향수를 느낀다기보다는 윤 대통령의 성격을 보여주는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정치적 힘이 빠져버리면서 이런 행동을 결정한 것 같다"라면서 "하지만 이는 무모하고 심각하게 잘못된 결정이었고, 당장 역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윤 대통령은 지지율이 저조한 가운데 야당이 국회 과반 의석을 차지하면서 어려운 국정 운영을 강요받았다"라며 "국면 타개를 노리고 계엄 선포라는 강경책을 단행한 것으로 보이지만, 여야가 모두 비판하면서 구심력 저하가 불가피하다"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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