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계엄 선포 전 국무회의…국무위원 다수 반대에도 밀어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은 3일 밤 비상계엄 선포에 앞서 국무회의를 소집, 계엄안을 심의에 부쳤으나 국무위원 다수가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윤 대통령이 계엄 선포를 밀어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4일 정부 고위 관계자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비상계엄 선포 전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이날 국무위원들은 의결 안건이 계엄선포안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채로 용산 대통령실로 모였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계엄선포 의지가 확고해 보였다는 게 참석자의 전언이다. 다만 국무위원은 19명 중 절반가량만 참석한 회의에서 한덕수 국무 총리를 비롯한 대다수는 비상계엄 선포에 반대했다고 한다.
한편 국방부는 김용현 장관이 계엄 선포를 윤 대통령에게 건의했다고 밝혔다. 계엄법에 따르면, 국방부 장관은 국무총리를 거쳐 대통령에게 계엄 선포를 건의할 수 있다.
헌법과 계엄법에 따르면, 계엄 선포는 대통령 권한에 속하고, 국무회의에서 계엄 선포안을 심의해 의결할지라도 구속력을 갖진 않는다. 국무위원들의 반대가 많았을지라도 윤 대통령이 밀어붙이면 법적으로 막을 수는 없었다.
윤 대통령은 전날 오후 10시 27분 긴급 대국민 특별담화를 발표하고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여야는 이날 오전 재석의원 190명 전원 찬성으로 비상계엄 해제요구 결의안을 가결처리했고, 국무회의에서 이를 의결하며 비상계엄은 해제됐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의사가 돈 버는 시대 끝났다"…내 자식 상류층 만드는 방법 | 중앙일보
- 조영남 유서 공개 "유산 4분의1은 옆에 있는 여자에게" | 중앙일보
- 그랜저 탄 부부 팔다리 잘랐다…살인공장 충격 실체
- [사설] 느닷없는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무슨 일인가 | 중앙일보
- "윤 대통령 계엄 지지" 글 쓴 부산시의원…"6시간 해프닝으로 끝나 허탈" | 중앙일보
- "서울의 봄 아닌 서울의 겨울"…한밤 비상계엄에 '웃픈 밈' 쏟아졌다 | 중앙일보
- 한밤중 '190표 계엄해제 가결' 소식에… 일론 머스크 "Wow" | 중앙일보
- "조국은 내게 눈가리개 씌웠다" 북 납치 블랙요원 26년만 고백 | 중앙일보
- '상습도박' 이진호 저격?…이수근 "사기 치고 돈 갚는 놈 없어" | 중앙일보
- 정우성 "결혼 안한 게 아니라 못한 것"…문가비 임신 중 한 말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