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폭행위", "괴물" 보수신문마저 윤 대통령에 등 돌렸다

신상호 2024. 12. 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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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밤 촉발된 계엄 사태를 기점으로 <조선일보> 와 <중앙일보> , <동아일보> 마저 '국가망신', '정치적 자폭' 등 격렬한 표현을 써가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완전히 등을 돌린 모양새다.

<중앙일보> 도 4일 사설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한밤중에 느닷없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경악을 금할 수 없다. 너무나 충격적이고 비상식적 상황이다. 터무니없는 계엄 선포로 윤 대통령이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넌 건 아닌가 하는 우려마저 든다"며 "계엄 직후 나온 계엄사령부 포고령은 모든 정치활동을 중지하고 모든 언론·출판도 계엄사 통제를 받을 것을 지시했다. 어처구니없다. 1980년 전두환 정권의 악몽이 떠오른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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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는 대통령 판단력 의문 제기하면서 탄핵 시사... <조선일보> "국가망신"

[신상호 기자]

 <동아일보> 사설 '국민 철렁케 한 한밤 계엄선포... 혼란과 불안 빨리 끝내야'
ⓒ 동아일보PDF아
3일 밤 촉발된 계엄 사태를 기점으로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동아일보>마저 '국가망신', '정치적 자폭' 등 격렬한 표현을 써가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완전히 등을 돌린 모양새다. 이들은 대통령 판단력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대통령직 수행 가능성도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

<조선일보>는 4일 사설에서 "윤 대통령의 느닷없는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여야는 물론 국민이 모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헌법은 전시나 사변 같은 국가비상사태에 있어 군 병력으로 질서를 유지할 필요가 있을 때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지금 우리 사회가 그런 상황이라고 생각하는 국민은 거의 아무도 없을 것"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이 폭주한다고 해서 윤 대통령이 심야에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은 도를 심각하게 넘은 조치다, 어떻게 지금이 국민의 기본권을 제한할 상황인가"라면서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할 상황도 아니고, 그럴 권한을 대통령에게 부여한 것도 아니다"라고 했다. <조선일보>는 또 "세계 10위권 민주국가로 국가 망신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윤 대통령은 이런 상황에 어떻게 책임을 질 것인지 국민에게 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앙일보> 4일자 사설 '느닷없는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무슨 일인가'
ⓒ 중앙일보PDF
<중앙일보>도 4일 사설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한밤중에 느닷없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경악을 금할 수 없다. 너무나 충격적이고 비상식적 상황이다. 터무니없는 계엄 선포로 윤 대통령이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넌 건 아닌가 하는 우려마저 든다"며 "계엄 직후 나온 계엄사령부 포고령은 모든 정치활동을 중지하고 모든 언론·출판도 계엄사 통제를 받을 것을 지시했다. 어처구니없다. 1980년 전두환 정권의 악몽이 떠오른다"고 썼다.

<중앙>은 "이런 엄청난 조치를 취하려면 그에 걸맞은 사유가 분명해야 하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지금 계엄이 나와야 할 이유가 없다. 경제적 측면에서도 시대착오적 계엄 선포는 한국 경제를 나락으로 몰고 갈 가능성이 크다"면서 "정치권에선 윤 대통령의 판단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고가 정상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여당에서도 반대하는 계엄을 추진하는 정치적 자폭행위를 이해할 수 없다는 비판이 쏟아진다"고 했다.

이어 "이번 계엄 소동으로 윤 대통령은 대통령직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을 맞게 됐다. 설마하던 대통령 탄핵 논의가 불가피해졌다"고 대통령 탄핵을 공식화했다.

<동아일보>도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는 이후 40여 년간 대한민국이 일궈온 민주주의의 시간표를 되돌리는 퇴행이다"라며 "윤 대통령은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를 '괴물'로 규정했지만 그런 낡은 인식이야말로 시대적 괴물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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