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에 환율 1440원까지 오르기도…금융당국 '비상'(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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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한때 1440원대까지 치솟았다가 상승 폭을 줄이며 1425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금감원은 금융업권별 외화자금 사정과 가상자산시장의 변동성 등을 점검해 관계기관과 신속히 공유·공조하고,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해 금융 상황점검 회의를 수시로 개최하는 등 위기 대응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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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주관 'F4 회동' 이어
한은·금감원 별도 긴급회의
"시장안정 조치 즉각 준비"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한때 1440원대까지 치솟았다가 상승 폭을 줄이며 1425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에 기획재정부 주관으로 경제·금융 수장들이 대응책을 논의한 데 이어 한국은행과 금융당국도 각각 긴급회의를 소집해 시장 점검에 나섰다.
4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새벽 2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주간 거래 종가 대비 22.1원 오른 142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3일 밤 10시 20분 윤 대통령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비상계엄을 선언한 뒤 원·달러 환율은 급등세를 보이며 장중 1440원대 초반까지 올랐다. 원·달러 환율이 이 정도로 오른 건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다만 4일 오전 1시쯤 국회가 본회의를 열어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1420원대 초반까지 낮아졌다. 그러다 소폭 상승하며 장을 끝냈다.
금융시장이 요동칠 우려가 커지자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금융시장 상황을 점검하는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
기재부는 공지를 통해 지난 3일 오후 11시 40분경 한국은행 총재와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이 참여하는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이하 F4 회의)가 개최됐다고 전했다.
F4 회의는 부총리와 한은 총재를 비롯해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 등이 모여 경제·금융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일컫는 표현이다. 최 부총리는 F4회의를 마친 뒤 기재부 1급 이상 간부회의도 진행한다.
이어 한은도 긴급 간부회의와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예고했다. 한은은 4일 오전 비상계엄과 관련해 전 간부가 참석하는 시장 상황 대응 긴급회의를 소집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한은은 현 상황과 시장안정화 조치를 논의할 임시 금통위도 같은 날 오전 중 진행할 예정이다.
금통위는 한은의 통화신용정책에 관한 주요 사항을 심의·의결하는 정책 결정 기구로, 한은 총재와 부총재를 포함해 총 7인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금통위 회의는 의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나 위원 2명 이상이 요구하는 경우에 소집이 가능하다.
금감원 역시 4일 새벽 긴급 금융 상황 점검 회의를 개최, 비상계엄 선포가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이복현 금감원장은 "금융·외환시장 불안요인에 대해 필요한 시장안정 조치가 즉각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금융업권별 외화자금 사정과 가상자산시장의 변동성 등을 점검해 관계기관과 신속히 공유·공조하고,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해 금융 상황점검 회의를 수시로 개최하는 등 위기 대응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계엄 선포 직후 해외 금융시장에서 한국물이 일부 변동성을 보였으나 이후 금융사 해외 지점의 발행이 원활히 소화되는 등 시장 변동성은 제한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판단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심야 긴급 대국민담화를 통해 "탄핵 시도로 행정부가 마비됐다"며 "종북 세력을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 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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