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년만에 발견 '뿔호반새' 서식지 몰려든 카메라, 괜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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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자락에 희귀새 '뿔호반새'가 서식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사진작가들이 하천에 간이천막을 치고 촬영을 시도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오마이뉴스> 에 제보한 한 주민은 "지리산 자락에 희귀새가 서식한다고 하니 반가웠다"라며 "그런데 사진작가들이 사진을 찍겠다며 하천에 간이천막을 치고 있어 혹시나 서식에 영향을 주지나 않을까 걱정스럽다"라고 말했다. 오마이뉴스>
뿔호반새가 발견된 지리산 자락의 하천은 천연기념물인 수리부엉이와 수달의 서식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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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효 기자]
▲ 희귀한 뿔호반새가 관찰된 지리산 자락 하천에 3일 사진작가들이 간이천막을 설치해 촬영을 하고 있다. |
ⓒ 독자제공 |
'뿔호반새'는 1949년 이후 사라졌다가 75년만인 지난 11월 26일 지리산 자락에서 1마리가 관찰됐다. 생태사진작가 최상두 수달친구들 대표가 사진을 촬영해 확인 과정을 거쳐 2일 언론에 공개했다(관련 기사 : [영상] '이런 새가 있었네' 75년만에 발견된 희귀종 '뿔호반새' https://omn.kr/2b7ix ).
뿔호반새는 아직 천연기념물이나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희귀종으로 알려져 있다.
최상두 대표는 서식지 보호를 위해 뿔호반새가 발견된 구체적인 위치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알음알음 알게 된 사진작가들이 카메라를 들고 3일 뿔호반새가 서식하는 하천에 찾아든 것이다.
사진작가들은 하천에 간이천막을 설치하고 카메라를 대놓고 있다.
▲ 지리산자락에서 발견한 희귀조류 '뿔호반새' |
ⓒ 최상두 |
뿔호반새가 발견된 지리산 자락의 하천은 천연기념물인 수리부엉이와 수달의 서식지다.
최 대표는 해당 하천에는 여울마자, 모래주사, 꼬치동자개, 얼룩새코미꾸리, 큰줄납자, 삵, 담비, 남생이, 호사비오리, 흰꼬리수리, 흰목물떼새, 잿빛개구리매, 참매, 수리부엉이, 팔색조, 원앙 등이 서식한다고 했다.
해당 하천은 출입금지 지역은 아니기 때문에 사람이 들어가서 사진 촬영을 할 수는 있다.
"하천 천막 치려면 협의 거쳐야, 그런 과정 없었다"
낙동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해당 하천은 천연기념물인 수리부엉이, 수달의 서식지다. 출입금지 구역은 아니지만 사람이 출입한다면 수리부엉이나 수달의 서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하천에 간이천막을 설치한 행위에 대해 이 관계자는 "하천에 천막을 설치하려면 관청과 협의를 거쳐야 하는데,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은 것으로 안다"라며 "해당 지자체에 연락해서 현장 확인과 조치를 검토하도록 했다"라고 밝혔다.
뿔호반새에 대해 그는 "아직 (천연기념물 혹은 멸종위기종으로 ) 지정이 되지 안았지만 국립생물자원관에서 관리를 하고 서식지 안전을 위해 관심을 갖고 조치를 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 희귀한 뿔호반새가 관찰된 지리산 자락 하천에 3일 사진작가들이 간이천막을 설치해 촬영을 하고 있다. |
ⓒ 독자제공 |
▲ 희귀한 뿔호반새가 관찰된 지리산 자락 하천에 3일 사진작가들이 간이천막을 설치해 촬영을 하고 있다. |
ⓒ 독자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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