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대통령 부부 맞아선 안 되는 주사” 발언…경찰, 최재영 목사 등 압수수색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프로포폴을 투약했다’고 허위 주장을 한 혐의를 받는 최재영 목사에 대해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아울러 김건희 여사가 공천 개입에 관여했다는 취지의 녹취록을 보도한 인터넷 언론사 ‘서울의소리’도 압수수색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3일 오전부터 서울 영등포구 소재 최 목사의 자택 및 서울의소리 사무실 등 4곳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경찰은 수사관 등을 투입해 컴퓨터 등 관련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
경찰이 신청한 압수수색 영장 내용을 확인해 보니 최 목사는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프로포폴을 투약했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를 받는다. 최 목사는 지난 5월 10일 유튜브 한 방송에 출연해서 윤 대통령과 김 여사를 두고 “맞아서는 안 되는 주사를 맞고 있다”며 프로포폴 투약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최 목사는 이어 지난 7월 다른 유튜브 방송에서도 “대통령 부부가 약물을 투여한다. 프로포폴. 결정적인 증거가 있다”고 했다. 같은달 서초경찰서 출석 당시에도 “대통령 부부가 프로포폴을 맞는다. 영상물도 증거도 있다”는 취지로 말해 윤 대통령 부부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경찰은 보고 있다.
또 경찰은 최 목사가 제기한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을 허위로 보고, 명예훼손 혐의를 적용했다. 최 목사는 지난 7월 서울 용산에서 열린 한 집회에서 “이철규 의원이 ‘이미 여사한테 20억, 30억을 줘서, 이제 비례대표 공천도 다 끝나서 네 자리가 없다’ 이런 식으로 얘기했다”고 발언한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청문회에선 김 여사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 “마지막에 고위직 인사를 최종 조율할 때 두 사람이 조율하는 걸로 인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최 목사는 이날 압수수색 중인 자신의 사무실 앞에서 중앙일보에 “휴대전화나 노트북, USB(이동식 저장장치) 등을 모두 압수 당했다”며 “당위성 없는 압수수색에 분노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의소리를 대상으로 한 압수수색은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의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와 관련됐다. 지난 9월 서울의소리는 소속 기자 이명수씨와 김 전 선임행정관 사이에서 오간 녹취록을 토대로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을 보도했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김 전 선임행정관과 서울의소리 관계자 등을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방송에 따르면 이 기자가 “김건희 여사가 공천 개입 많이 하고 있긴 있네요?”라고 묻자, 김 전 선임행정관은 “하고 있지 그 루트가 이철규야”라고 답했다. 또 김 전 선임행정관은 이원모 당시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에 대해 “이원모하면 어떤 사람이야. 여사 문제잖아. 그거를 지금 저기 용인갑으로 가게끔 작업 치고 있는 거를 바로 이철규가 하고 있다고”라고 했다. 해당 녹취록과 관련된 압수수색 대상자는 김 전 선임행정관, 이씨 등 서울의소리 기자 3명, 성명불상의 방송운영자 등 5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혐의를 알려줄 수 없지만, 서울의소리가 김건희 여사 명품백 의혹을 보도한 것과는 관련 없다”고 설명했다.
이찬규·노유림 기자 lee.chank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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