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AI 반도체 유니콘 리벨리온 출범

윤준식 2024. 12. 3.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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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벨리온과 사피온코리아의 합병 작업이 마무리되며 기업가치 1조3000억원이 넘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유니콘 기업이 탄생했다.

차세대 AI 반도체로 주목받고 있는 신경망처리장치(NPU) 시장 선점을 목표로 하는 리벨리온에게는 매출 확대라는 과제가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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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U 2사 합병 기업가치 1조원
83억원 불과한 매출 확대 관건


리벨리온과 사피온코리아의 합병 작업이 마무리되며 기업가치 1조3000억원이 넘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유니콘 기업이 탄생했다. 차세대 AI 반도체로 주목받고 있는 신경망처리장치(NPU) 시장 선점을 목표로 하는 리벨리온에게는 매출 확대라는 과제가 주어졌다.

리벨리온은 AI의 딥러닝 알고리즘 연산에 최적화된 반도체인 NPU를 생산하는 팹리스(반도체 설계) 업체다. NPU는 현재 AI 컴퓨팅에 주로 사용되는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비교해 연산 속도는 더 빠르면서 전력 소비량은 더 낮아 차세대 AI 반도체로 주목받고 있다. 아직 NPU 시장에서는 엔비디아와 같은 절대 강자가 부재한 상황에서 합병을 통해 경쟁에 필요한 연구·재무 역량을 확보한다는 것이 리벨리온의 포부다.

합병법인이 당면한 과제는 고객 확보를 통해 유의미한 매출을 기록하는 것이다. 합병 전 리벨리온과 사피온코리아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4000억원이 넘는 투자를 유치했지만 지난해 양사의 매출은 총 83억원에 그쳤다. 스타트업이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기 전, 끊임없이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데스밸리(죽음의 계곡) 단계에 놓여있는 것이다.

합병법인은 전략적 투자자인 SK텔레콤·SK하이닉스와 함께 고객 확보와 사업 영역 확장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특히 SK텔레콤이 추진하는 해외 AI 데이터센터 시장 진출과 연계해 사우디아라비아·미국·일본 등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칩렛(여러 반도체를 하나의 칩으로 이어붙이는 첨단 패키징) 기술을 적용한 AI 칩 ‘리벨’을 내년 출시하고, AI 분야 사용자에게 지배적인 머신러닝 라이브러리로 자리 잡은 ‘파이토치’ 생태계에 최적화된 소프트웨어 개발을 통해 경쟁력도 높인다.

통합법인 초대 대표인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는 2일 “한국을 대표하는 두 NPU 기업 간 합병은 대한민국 AI 반도체 산업의 성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승부처가 될 것”이라며 “국가적인 사명감을 가지고 합병법인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준식 기자 semipr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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