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쉬는’ 청년 급증, 눈높이 맞는 일자리 부족이 요인

황인호 2024. 12. 3.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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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고 그냥 쉬는 청년들이 급증한 가운데 이들 중 대다수는 취업 유경험자로 나타났다.

청년의 눈높이를 충족하는 일자리가 충분치 않아 이들이 노동시장에서 이탈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수민 한은 조사국 고용분석팀 과장은 "청년층 쉬었음 증가는 향후 노동공급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므로 이들을 다시 노동시장으로 유인하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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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었음’ 1년 새 25.4% 늘어
대다수는 취업 유경험자


올해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고 그냥 쉬는 청년들이 급증한 가운데 이들 중 대다수는 취업 유경험자로 나타났다. 청년의 눈높이를 충족하는 일자리가 충분치 않아 이들이 노동시장에서 이탈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2일 ‘BOX: 청년층 쉬었음 인구 증가 배경’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층(25~34세) ‘쉬었음’ 인구는 지난해 3분기 33만6000명에서 올해 3분기 42만2000명으로 25.4% 증가했다.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비중도 지난해 4분기 22.7%에서 올해 3분기 29.5%로 상승했다.

쉬었음 인구는 국내 비경제활동인구 중 특별한 사유나 교육훈련 없이 노동시장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로 잠재적인 노동력 손실을 뜻한다.

한은은 최근 청년층 쉬었음 증가는 취업 경험이 있는 청년층이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처음부터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쉬는 게 아니라 취업을 했다가 그만두고 쉬는 사례가 늘었다는 의미다. 취업 경험이 없는 청년층의 쉬었음 인구는 지난해 3분기 기준 3만9000명에서 올해 3분기 3만6000명으로 줄었지만, 취업 경험이 있는 청년층의 쉬었음 인구는 같은 기간 29만7000명에서 38만6000명으로 늘었다.

한은은 이런 현상의 배경으로 일자리 미스매치 등 구조적 요인을 꼽았다. 청년층은 상대적으로 교육수준이 높고 일자리를 자발적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 일자리 선택의 기준이 높은 경향이 있지만, 고용의 질이 이들의 기준에 부합하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청년층 고용의 질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큰 폭으로 하락한 뒤 여전히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추세적으로 하락하는 실정이다. 청년층의 하향취업률(취업자 학력이 일자리가 요구하는 학력보다 높은 경우)은 상승해 최근엔 20%를 웃돈다. 이들은 향후 쉬었음 인구로 집계될 가능성이 높다.

한은은 청년층의 쉬었음 상태 장기화를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쉬었음 상태가 장기화할수록 근로를 희망하는 비율이 줄고 실제 취업률도 낮아진다는 이유에서다. 노동시장에서 영구 이탈하거나 교육을 받지 않고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니트(NEET)족’이 될 가능성도 높다.

이수민 한은 조사국 고용분석팀 과장은 “청년층 쉬었음 증가는 향후 노동공급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므로 이들을 다시 노동시장으로 유인하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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