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전한 세계선수권서 우승…품새 신동 15세 변재영

송지훈 2024. 12. 3.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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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 옆차기 등 절도 있는 동작으로 세계 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를 제패한 변재영. [사진 세계태권도연맹]

변재영(15·성호중)이 생애 처음 출전한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우승했다.

변재영은 1일 홍콩 콜로세움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연맹(WT) 17세 이하 남자 프리스타일 결선에서 절도 있는 기술과 고난도 연속 발차기를 선보인 끝에 9.54점을 기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캐나다의 장카이신(9.34점)과 중국의 왕위신(9.3점) 등 세계적 강자들을 모두 꺾었다.

변재영은 기술 완성도와 창의성에서 모두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품새 프리스타일의 5대 기술인 ▶뛰어 옆차기 ▶고공 연속 발차기 ▶회전 발차기 ▶겨루기 발차기 ▶아크로바틱 킥을 모두 완벽에 가까운 동작으로 구현해 갈채를 받았다. 하이라이트는 아크로바틱 킥이었다. 공중에 3m 이상 뛰어오른 뒤 한 바퀴를 돌며 무려 8차례의 발차기를 선보인 뒤 흔들림 없이 착지했다. 전광판에 점수가 나오기도 전에 이미 관중석은 우승을 축하하는 환호로 가득 찼다. 우승이 확정되자 그는 공중에서 3바퀴를 뛰어 돌아 차는 ‘1080도 발차기’로 관중의 기립박수를 이끌어냈다.

세계 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를 제패한 뒤 태극기를 펼쳐 보이는 변재영. [사진 세계태권도연맹]

변재영은 “마지막 기술(아크로바틱 킥)을 준비할 때 긴장도 많이 했지만 연습한 걸 제대로 구현해 내 만족스럽다”면서 “초등학생 때부터 태극마크를 목표로 운동했는데, 국가대표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까지 따다니 믿기지 않는다”고 밝혔다.

변재영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열린 17세 이하 남자 프리스타일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중학생으로는 유일하게 태극마크를 달았다. 한국은 겨루기는 물론 품새에서도 두꺼운 선수층을 자랑하지만, 변재영은 출전 선수 중에서도 군계일학에 가까운 경기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품새는 올림픽에서 겨루기 위주로 영역을 굳혀 온 태권도가 새롭게 정식 종목에 포함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종목이다. 양성평등, 혼성 경기, 젊은 층의 관심 등 IOC가 제시하는 차세대 올림픽 종목 기준에 부합하기 때문에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는 게 태권도 관계자의 설명이다. WT 관계자는 “품새는 무도이면서도 레거시 종목인 체조, 젊은 층이 선호하는 브레이킹 등과 접점이 있어 다양한 팬을 흡수할 수 있다”면서 “태권도 겨루기 종목의 메달을 줄이지 않고 신규 종목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전략을 수립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품새=태권도에서 상대를 제압하는 겨루기와 구분해 공격과 방어의 기술을 연결한 동작을 일컫는 종목. 정확성과 예술성으로 순위를 가린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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