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공주 시장서 DJ로 변신…"저 믿으시죠? 힘내 주십시오"

채혜선, 조수진 2024. 12. 2.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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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충남 공주의 전통시장 라디오 DJ로 2일 변신해 "저희를 믿고 용기 잃지 말고 힘내 주길 바란다"며 상인들을 응원했다.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충남 공주) 공주산성시장을 방문해 시장 상인과 지역 소상공인들을 격려하는 민생 행보를 이어갔다"며 이같이 전했다. 윤 대통령이 공주산성시장을 찾은 것은 대선 예비후보 시절인 2021년 8월 이후 3년여 만이다.

2일 충남 공주시 산성시장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시장 내 음악 및 공지, 재난방송 등을 방송하는 라디오방송국 부스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윤 대통령은 시장 상인들과 만나 "공주가 제 아버지의 고향이니 제 고향이나 다름없다"며 "여러분께서 저를 공주의 아들로서 늘 응원해 주신 덕분에 저도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주농고를 졸업한 선친 고(故) 윤기중 연세대 응용통계학과 명예교수로부터 이어진 공주와의 인연을 강조한 것이다. 시장 상인들도 '대통령님, 고향 방문을 환영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윤 대통령을 환영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회의와 민생토론회에서 시장 상인 여러분들을 어떻게 도와드릴지 많이 연구하고 논의했다"며 "여러분이 피부로 느낄 만한 정책들이 바로 시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계 경제가 어렵지만, 우리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긁어모아서 여러분들이 사기를 잃지 않고 힘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2일 충남 공주시 산성시장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시민 및 상인들을 만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40여분간 시장에 머물며 상점을 돌아보고 상인들과 악수를 일일이 했다. 손주 8명을 소개하는 떡집 사장은 "대단하다"라고 추켜세웠고, 48년 동안 고무 관련 제품을 팔았다는 사장님에겐 "많이 팔라"고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시장 내 라디오 방송국 부스에 들러 DJ 역할을 즉석에서 맡기도 했다. 마이크를 잡은 윤 대통령은 "여러분을 이렇게 만나면 늘 기분이 좋고 즐겁다. 그래서 시장에 오면 떠나기 싫다"고 인사했다.

그 뒤 "여러분 많이 힘드시죠?"라고 물은 다음 "정부도 노력하고 있지만, 시간이 오래 걸린다. 저희를 믿고 용기 잃지 마시고 힘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대통령으로서 열심히 일하겠다. 여러분들 저 믿으시죠"라고 물었고, 부스 안팎을 채운 상인들은 "네"라고 답했다.

1937년 개설된 공주산성시장에선 점포 550여개가 운영되고 있다. 충남의 대표 시장인 공주산성시장의 오일장은 한국 3대 시장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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