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딜 없으면 만들자” 경영권 분쟁서 기회 찾은 P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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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축된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사모펀드(PEF)들은 경영권 분쟁에서 새로운 기회를 포착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PEF들이 MBK파트너스가 주도한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처럼 기존 경영권을 흔드는 공격적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PEF들은 경영권 분쟁 참전 이유로 지배구조 개선을 명분으로 앞세우지만 그보다는 우량 투자처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금을 소진해야 하는 PEF의 고민이 행동주의 전략으로 분출됐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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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축된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사모펀드(PEF)들은 경영권 분쟁에서 새로운 기회를 포착했다. 매물로 나온 우량 기업이 없다면 기업 오너일가의 경영권 분쟁에 적극적으로 관여해 투자 수익을 내겠다는 전략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PEF들이 MBK파트너스가 주도한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처럼 기존 경영권을 흔드는 공격적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돈은 있는데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PEF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PEF의 ‘드라이파우더’는 37조5000억원이다. 드라이파우더는 투자자로부터 돈을 받았지만 아직 집행하지 못한 자금을 뜻한다. 2023년 말보다 33.0%(9조3000억원) 증가했다.
그동안 대기업과 PEF는 상생 관계에 가까웠지만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으로 시장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PEF들은 경영권 분쟁 참전 이유로 지배구조 개선을 명분으로 앞세우지만 그보다는 우량 투자처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금을 소진해야 하는 PEF의 고민이 행동주의 전략으로 분출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과거와 달리 풍부한 자금력과 네트워크를 갖춘 만큼 굳이 대기업 우군으로 남지 않아도 된다는 계산도 깔렸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MBK는 지난해 한국앤컴퍼니(옛 한국타이어) 경영권 분쟁에 참여하면서 시장에 충격을 줬다. 올해는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으로 자신들의 정체성 변화를 더 확실히 하는 모양새다. 이달 말 열릴 것으로 예상하는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MBK·영풍 연합이 승리하게 되면 MBK의 투자 전략을 따르는 PEF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모녀와 형제가 나뉜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도 PEF 라데팡스파트너스가 주도하고 있다. 라데팡스는 2021년 설립된 신생 운용사로 경영권 분쟁 초창기부터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과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의 자문 역할을 해오고 있다. 지배구조 개선을 명분으로 세우고 있지만 사실은 단기 이익 극대화가 주목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초 한미약품그룹 인수자로 깜짝 등장한 OCI그룹도 라데팡스 작품이다. 당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소액주주들을 설득하지 못해 OCI와의 통합은 실패했지만 적지 않은 자문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한미약품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지분 5.0%를 확보해 직접 경영에 참여하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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