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국방 접견한 김정은 “미국은 전 인류에 위협” 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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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을 방문한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에게 "북한 군대와 인민은 러시아 정책을 변함없이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벨로우소프 국방장관은 김 위원장에게 내년 5월 9일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리는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북한군 부대 파견도 초청했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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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추가 무기 요청 북에 선물 분석
자본· 인재 몰릴 환경 조성 한목소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을 방문한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에게 “북한 군대와 인민은 러시아 정책을 변함없이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벨로우소프 장관은 이번 방북 기간 북한에 추가 무기 지원을 요구하고 반대급부로 재래식 전력을 보강해 주는 ‘선물’을 들고 갔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미국의 행정부 교체기 북·러가 군사 밀착에 속도를 내며 ‘국방 일체화’를 과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노동신문은 벨로우소프 장관이 지난달 29일 러시아 군사대표단을 이끌고 평양을 방문해 김 위원장을 접견했다고 1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미국이 취한 반러시아적 조치들은 분쟁을 장기화하고 전 인류를 위협하는 무책임한 행위”라며 “마땅히 국제사회의 규탄을 받아야 한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제국주의 패권 책동에 맞서 국가의 주권과 영토 완정을 수호하려는 러시아 연방의 정책을 변함없이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매체는 김 위원장이 웃는 얼굴로 벨로우소프 장관 등 러시아 군사대표단을 환영하며 주요 일정을 함께 소화하는 사진도 공개했다.
벨로우소프 장관은 노광철 국방상과도 회담하고 전날 귀국길에 올랐다. 특히 이번 러시아 군사대표단에는 방산 분야를 이끄는 알렉세이 크리보루치코 국방차관도 포함했다. 크리보루치코 차관은 지난 7월 대표단을 이끌고 방북해 김 위원장과 이례적으로 단독 면담했던 인물이다. 이 때문에 이들의 방북을 계기로 러시아와 북한이 재래식 무기 거래와 체계 통합 등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김 위원장은 벨로우소프 장관 면담에서 이번 대표단 방북을 “두 나라 군대들 사이의 호상협조, 관계발전을 추동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두진호 한국국방연구원 국제전략연구실장은 “러시아가 재래식 탄약을 추가 공급받고 반대급부로 북한에 전투기와 수상함의 성능 계량이나 신규 기종 공급 등에 대해 협의했을 수 있다”며 “특히 S-300, S-400 등 방공 체계 등을 매개로 한 북·러 방공망 통합 등의 추진 속도를 높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북·러가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서두르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상관 없이 북·러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메시지를 발신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벨로우소프 국방장관은 김 위원장에게 내년 5월 9일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리는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북한군 부대 파견도 초청했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밝혔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직접 부대를 이끌고 열병식을 참관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초청이 성사되면 김 위원장이 러시아 주도의 국제 다자무대에 데뷔하게 되는 셈이다. 두 실장은 “러시아가 주도하는 다자 안보협의체, 예를 들어 러시아판 ‘나토’로 불리는 집단안보조약기구(CSTO)에 북한의 참여 가능성이 커지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택현 박민지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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