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 된 '대투수' 양현종…"선배들 노력에 흠집 내지 않겠다"

김지수 기자 2024. 12. 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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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의 '대투수' 양현종이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의 새 수장이 됐다.

투표 결과 양현종이 제12대 회장 김현수의 뒤를 이어 2년 동안 선수협을 이끌게 됐다.

양현종은 선수협 사무국으로부터 제13대 회장 당선 소식을 들은 뒤 빠르게 부회장단 구성을 마쳤다.

양현종은 제13대 선수협 회장에 당선, KBO리그의 발전과 선수들의 권익 증진에 힘써야 하는 중책도 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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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투수 양현종이 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정기 총회에서 제13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사진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한남동, 김지수 기자) KIA 타이거즈의 '대투수' 양현종이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의 새 수장이 됐다.

선수협은 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제13대 회장을 선출했다. 투표 결과 양현종이 제12대 회장 김현수의 뒤를 이어 2년 동안 선수협을 이끌게 됐다. 

양현종 회장은 취임사에서 "13대 회장으로서 선수 여러분 앞에 인사드린다. 1000여명의 선수를 대표해 중책을 맡겨 주셔서 감사하다"며 "앞서 2년 동안 선수협회장으로 항상 솔선수범하셨던 김현수 회장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지난 10월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5차전 경기, KIA가 삼성에 7-5로 승리하며 7년 만에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KIA 양현종이 우승 공약이었던 삐끼삐끼 댄스를 선보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또 "선수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면서 선후배들에게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선수협은 지난달 20일부터 24일까지 제13대 회장 선출을 위해 KBO리그 등록, 육성, 군보류 선수를 포함한 82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투표를 진행했다. 총 52%가 투표에 참여했고 양현종이 최다인 36%를 득표, 회장에 당선됐다.

임기를 마친 김현수 전 회장은 "2년 임기가 정말 빠르게 지나간 것 같다. 많은 선수분들이 도와주셔서 회장 임기를 잘 마칠 수 있었다"며 "다음 회장(양현종)도 잘할 거라고 믿고 있다. 나도 열심히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덕담을 건넸다.

KIA 타이거즈 투수 양현종이 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정기 총회에서 제13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사진 연합뉴스

양현종은 선수협 사무국으로부터 제13대 회장 당선 소식을 들은 뒤 빠르게 부회장단 구성을 마쳤다.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 NC 다이노스 손아섭, LG 트윈스 오지환, SSG 랜더스 김광현 등 4명이 선수협 부회장을 맡아 양현종과 함께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1988년생인 양현종은 2007년 광주동성고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고향팀 KIA에 입단하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2009년 12승을 거두며 팀의 통산 10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탠 것을 시작으로 KBO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성장했다.

양현종은 2017 시즌 20승으로 다승왕을 차지함과 동시에 KIA를 8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려놨다. 올 시즌에는 KBO리그 최초로 10년 연속 170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기염을 토했다. 11승을 수확하고 KIA의 통합우승에 기여하면서 세 번째 우승반지까지 손에 넣었다. 

양현종은 제13대 선수협 회장에 당선, KBO리그의 발전과 선수들의 권익 증진에 힘써야 하는 중책도 맡게 됐다. 4명의 부회장단과 함께 힘을 합쳐 최선을 다해 선수협을 이끌 것을 약속했다.

KIA 타이거즈 투수 양현종이 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정기 총회에서 제13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사진 연합뉴스

양현종은 "(회장으로서) 해야 할 일이 분명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부담도 느끼고 걱정도 된다"면서도 "전임 김현수 회장께서 제게 '부담 가지지 않아도 된다'라는 말씀과 함께 '언제든 도움을 주겠다'고 하시더라. 여러 생각이 들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11대 양의지 회장님, 12대 김현수 회장님이 최선을 다해서 좋은 선수협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시는 걸 많이 느꼈다"며 "이 바통을 이어받아서 형들이 했던 노력들이 흠집 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나도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많이 느낀다"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양현종이 10월28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5차전 경기에서 1회초 KIA 선발투수 양현종이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양현종은 회장 당선 후 KBO와 당장 논의가 필요한 주요 현안으로는 자동 투구시스템(ABS), 피치 클락 도입, 피치컴 활용 등을 언급했다. 이와 함께 팬서비스의 중요성을 또 한 번 강조하고 선수협 사무국과 겨우내 의견 교환을 거쳐 한국 프로 스포츠 사상 최초의 단일 시즌 1000만 관중 돌파의 선물을 안겨준 야구팬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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