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민혁 '베스트11' 받고 토트넘으로…이상헌-이동경 공격수 부문 수상 [K리그 시상식]
(엑스포츠뉴스 홍은동, 김정현 기자) 3연패의 울산HD, 준우승을 앞세운 강원FC, 그리고 저력을 보여준 김천상무가 K리그1 베스트11을 휩쓸었다.
토트넘 홋스퍼로 향하는 양민혁(강원) 역시 베스트11에 오르는 영광을 얻었다.
29일 서울 홍은동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진행된 ‘하나은행 K리그 2024 시상식’이 진행됐다. 지난 24일 38라운드를 끝으로 마무리된 K리그1은 울산HD의 3연패와 '생존왕' 인천유나이티드의 강등으로 막을 내렸다.
K리그 개인상 후보선정위원회(이하 ‘위원회’)가 개인상 후보를 선정했고 20일부터 각 구단 감독(30%), 주장(30%), 미디어(40%) 투표를 진행하여 최종 수상자를 뽑았다.
K리그1 최다도움상은 안데르손(수원FC), 최다득점상은 무고사(인천)가 차지했다. 안데르손은 올 시즌 수원FC 유니폼을 입고 데뷔했고 7골 13도움을 기록하며 도움왕 자리에 올랐다. 더불어 총 20개의 공격 포인트로 올 시즌 최다 기록에 올랐다.
안데르손은 “다섯 가지 키워드로 말하면 처음엔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지구 먼 나라까지 와서 도와준 아내에게 감사하다. 브라질에서도 응원해 주는 가족들에게 감사하다. 내 가능성을 보고 계약해 준 최순호 단장에게 감사하다. 공격적인 장점을 고민해 준 코칭 스태프와 감독에게도 감사하다. 운동장에서 땀을 흘리면서 기쁨과 슬픔을 함께 해준 동료들, 수원FC 리얼크루 팬들에게 마지막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무고사는 “인천 구단과 최고의 친구인 인천 팬들에게 감사 인사드린다. 동료들이 없었다면 득점왕도 없었다. 또 내 가족들에게도 너무나 감사 인사드린다. 물론 이 상을 받아서 기쁘지만, 강등당해 슬프다. 다시 승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인천 구단과 팬들은 1부리그에 있을 자격이 있다. 인천이 바로 승격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K리그1 최고의 선수들인 베스트11에는 울산과 강원, 김천 선수들이 골고루 포함됐다.
조현우는 올 시즌 전 경기 출장에 이어 40실점에 클린시트 14회를 기록했다. 조현우는 시즌 내내 안정적인 선방으로 울산의 골문을 지키며 리그 3연패에 기여했고, 라운드 MVP 2회, 라운드 베스트11는 11회나 선정됐다.
특히 이번 수상으로 조현우는 2017시즌부터 8회 연속으로 K리그1 베스트11 골키퍼 부문을 수상하는 대기록을 썼다. K리그2(2015, 2016시즌)까지 범위를 넓히면 무려 10회 연속 수상이다.
조현우는 “앞에서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이 생각나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K리그를 대표하는 골키퍼들에게 대단하고 고생 많았다고 전하고 싶다. 나는 늘 누군가의 꿈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누군가의 꿈이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수비진에는 이명재(울산), 박승욱(김천), 김기희(울산), 황문기(강원)가 선정됐다. 이명재와 박승욱, 황문기는 각각 첫 베스트11 선정이며 김기희는 지난 2015시즌 전북 소속으로 선정된 뒤 두 번째다.
이명재는 울산 이명재는 올 시즌 28경기에 출전해 울산의 측면 수비를 책임졌고, 3도움을 올리며 활약했다.
이명재는 지난 2014시즌 울산에서 프로 데뷔 후, 김천에서 군 복무를 제외하고 울산에만 몸담고 있는 원클럽맨이다.
이명재는 “감사해야 할 분들이 많다. 어릴 때부터 축구를 시작하며 뒷바라지해 주신 아버지를 비롯해 가족들 모두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 항상 훈련하고 좋은 지원 해주시는 정기선 회장님 이하 구단 직원들에게 감사하다. 코칭스태프에게도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고 클럽하우스에서 일하시는 분들께도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내가 2024년에 많은 걸 이룬 해다. 국가대표도 했다. 상을 받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 자리에 서서 이야기할 수 있어서 너무 좋은 것 같다. 더 열심히 하고 성실히 하도록 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박승욱은 올 시즌 32경기에 나서 2도움을 기록했다. 박승욱은 시즌 내내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이며, 상무의 역대 최고 성적인 K리그1 3위에 기여했다.
박승욱은 거수경레를 한 뒤, “이런 자리에 서게 만들어주신 정정용 감독님과 첫 프로 감독이었던 김기동 감독에게 감사하다. 상을 처음 받아보지만,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기희는 올 시즌 2년 연속 팀의 주장을 맡아 울산의 리그 3연패에 기여했다. 김기희는 올 시즌 22경기에 나서 시즌 내내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였다. 한편 김기희는 2020시즌 울산 유니폼을 입은 뒤, 2021, 2023시즌 K리그1 베스트11 후보에 이름을 올렸지만 수상까지 이어지지 못했는데, 이번에 울산 소속으로는 처음으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김기희는 “가장 먼저 뒤에서 헌신해 주는 가족들에게 감사 말씀드린다. 올해 우승으로 다 보답받았다고 생각한다. 이제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는 선수들과 기쁨을 나누고 싶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해 주시는 구단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 예체능에서 재능이 중요하다고 말하는데 나는 그보다 더 중요한 게 태도라고 생각한다. 계속해서 더 나은 자세로 임하겠다”라고 밝혔다.
황문기는 감독 10표, 주장 11표, 미디어 109표로 거의 몰표를 받으며 개인 통산 첫 K리그 베스트11 우측 수비수 부문에 선정됐다. 황문기는 환산 점수 90.09점을 획득했는데, 이는 올 시즌 모든 개인상 수상자를 비롯해 최고 점수이다. 황문기는 올 시즌 36경기에 나서 2골 7도움을 올리며 경기 수와 공격 포인트에서 모두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고, 강원의 K리그1 준우승에도 크게 기여했다.
황문기는 “나를 이 자리에 서도록 투표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 나에게 인생에서 터닝포인트를 갖게 해준 윤정환 감독님, 정경호 코치님께 감사드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서포트해 주시고 그라운드 위에서 같이 땀 흘려준 동료들에게 감사 인사 돌리고 싶다”라고 전했다.
미드필더 부문에는 안데르손(수원FC), 고승범(울산), 오베르단(포항), 양민혁(강원)이 차지했다. 오베르단이 네 선수 중 유일하게 2년 연속 수상했고 나머지 세 선수는 첫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안데르손은 올 시즌 수원FC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입성하자마자 전 경기(38경기)에 출전해 7득점 13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이는 올 시즌 K리그1 전체 선수 가운데 최다 공격포인트와 최다 도움 기록이다. 그 결과 안데르손은 감독 11표, 주장 8표 등 감독, 주장 투표에서 거의 몰표를 받으며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고승범은 올 시즌 울산으로 이적해 28경기에 나서 4골 3도움을 올렸고, 시즌 내내 기복 없는 경기력으로 울산의 리그 3연패를 이끌었다. 고승범은 엄청난 활동량을 바탕으로 수비진과 공격진 사이에서 패스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오베르단은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베스트11 중앙 미드필더 부문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오베르단은 올 시즌 35경기에 나와 3골 2도움을 기록하며 매 경기 포항의 중원에서 활약했다.
양민혁은 올 시즌 영플레이어상 수상과 함께 베스트11 미드필더 부문까지 2관왕을 차지했다. 양민혁은 올 시즌 준프로계약 선수로 K리그에 데뷔한 뒤 지난 6월 정식 프로 선수가 됐고, 전 경기에 나서 12골 6도움을 기록하는 등 신인답지 않은 매서운 활약을 펼쳤다. 특히 양민혁은 우측 미드필더 부문에서 감독 7표, 주장 10표, 미디어 106표를 받는 등 경쟁자들을 압도적으로 따돌리고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오베르단은 “아까에 이어 너무 감사하다.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앞으로 더 나아지는 안데르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고승범은 “처음 이 시상식에 왔는데 수상까지 하게 됐다. 저희 울산 구단 김판곤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선수분들, 팬들 모두 다 감사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이 순간까지 오는데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던 것 같은데 항상 나를 든든하게 지원해준 가족들, 너무 고생하는 아내와 아들 덕분에 넘어갈 수 있었다. 감사한 순간들을 잊지 않고 안주하지 않고 나아가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오베르단은 "이렇게 큰 상을 다시 받을 수 있어서 감사하고 옆에서 든든하게 지원해준 가족들, 브라질에 남아 있는 가족들에게도 감사드린다. 내년에도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양민혁은 "대한민국 최그의 11명에 들 수 있어서 감사하다. 이 자리에 올 수 있도록 해주신 구단 관계자들과 윤정환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에게 감사드린다. 내년에도 더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공격진에는 이동경(김천), 이상헌(강원), 두 명의 토종 공격수가 선정됐다.
올 시즌 K리그1 베스트11 공격수 부문은 모두 국내 선수가 이름을 올렸다.
김천 이동경은 올 시즌 울산에서 8경기에 출전해 7골 5도움, 이어 김천 입대 후 18경기에 나서 5골 1도움을 기록하며 총 12골 6도움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이에 힘입어 이동경은 개인 통산 첫 시즌 베스트11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강원 이상헌은 올 시즌 개막전에서 제주를 상대로 경기 시작 35초 만에 시즌 첫 골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총 37경기에서 13골 6도움을 올렸다. 그 결과 라운드 MVP 3회, 라운드 베스트11 6회 등 시즌 내내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이상헌은 안데르손(20개)에 이어 K리그1 선수 가운데 최다 공격포인트 2위(19개, 일류첸코, 세징야 공동)를 기록했고, 처음으로 개인 통산 시즌 베스트11에 선정됐다.
이동경은 "현대고 동창인 (이)상헌이와 함께 상을 받아서 너무나 기쁘다. 두 팀에서 뛰었다. 울산과 김천 관계자, 정정용 감독과 코칭 스태프 등 모두 감사드린다.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 가족과 아내, 딸까지 감사드린다. 항상 겸손하게 축구하고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상헌은 "대단한 자리에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도웈 주신 강원 구단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린다. 이 자리를 오게 해주신 윤정환 감독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코칭스태프, 지원 스태프에게도 감사하다. 강원 팬 나르샤 여러분들이 있어서 이 자리가 있었다. 가족들도 뒷바라지 해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더 잘 하라고 주신 상인 만큼 책임감 가지고 잘 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사진=홍은동, 김한준 기자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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