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우성이 쏘아올린 비혼 출산… “안정된 가정서 성장할 아이 권리 무시돼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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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우성씨가 쏘아올린 '비혼 출산'의 충격파가 사회 각계로 확산하고 있다.
데이터컨설팅기업 피앰아이가 지난 5월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30.3%가 '비혼 출산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교계에서는 비혼 출산이 성경의 가르침에 맞지 않을 뿐더러 혼인 외 관계에서 출생한 아이의 인권 문제도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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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 지원이 양육 책임 대신하진 못해”
“아이 낳았다고 결혼해야 하나” 찬반 팽팽
배우 정우성씨가 쏘아올린 ‘비혼 출산’의 충격파가 사회 각계로 확산하고 있다. 기독교계에서도 이에 대한 우려섞인 진단을 내놓고 있다.
정씨는 지난 3월 모델 문가비씨가 출산한 아이가 자신의 친자라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결혼은 하지 않고 친아들의 양육 책임은 다하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재정 지원이 양육 책임을 대신할 수 없다’는 비판과 함께 ‘양육 책임에 결혼이 전제될 필요는 없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는 모습이다.
2016년 이후 우리나라의 혼인 외 출생아 수는 지속해서 늘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 8월 발표한 ‘2023년 출생 통계’에 따르면 조사 기간 혼인 외 출생자는 1만900명으로 역대 최다였다. 지난해 출생아 23만명 중 4.7%를 차지하는 비율로 20명 가운데 1명이 혼외자인 셈이다.
결혼 제도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부모가 되길 원하는 젊은 층이 비혼 출산에도 관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컨설팅기업 피앰아이가 지난 5월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30.3%가 ‘비혼 출산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특히 20, 30대 응답자의 35% 이상이 비혼 출산에 긍정적이었다.
교계에서는 비혼 출산이 성경의 가르침에 맞지 않을 뿐더러 혼인 외 관계에서 출생한 아이의 인권 문제도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홍순철 성산생명윤리연구소장은 27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대리모나 정자은행 등을 통해 출산한 해외 사례를 보면 이 같은 현상이 결국 여성과 아이의 인권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봉화 행동하는프로라이프 상임대표도 “(정우성씨 사례의 경우) 그나마 아이 생명이 지켜졌다는 측면에서 존중받을 결정이긴 했으나 아이가 가정이라는 안정적 울타리에서 성장할 수 있는 권리는 무시됐다”고 꼬집었다.
성을 도구화하고 가족 제도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명진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운영위원장은 “유명 연예인의 가십거리로 소비되는 이런 문제는 젊은세대에 잘못된 메시지를 줘 도덕적 타락을 초래할 수도 있다”며 “프랑스와 미국 사례가 반면교사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1970년대 미국에서 자유로운 성관계 문화가 확산한 뒤 성병 확산과 가정 붕괴, 낙태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프랑스도 비혼 출산을 장려한 결과 혼외자 출산 비율이 60%를 넘어서고 결혼 문화가 붕괴하면서 동거와 혼외 출산이 보편화됐다고 진단했다.
혼외자로 태어난 아이들이 차별받지 않도록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상원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대표는 “기본적으로 비혼 출산으로 태어난 아이들이 차별받지 않도록 국가와 공동체가 최선을 다해 아이들을 키워야 한다”면서도 “그렇다고 비혼 출산에 결혼 출산과 같은 법적 지위를 부여해 비혼 출산을 옹호하는 방향으로 흐르는 건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아영 박윤서 김수연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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