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도살 후 이제와 속죄?"…동물학대 미화 논란

허미담 2024. 11. 27. 20: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예능 프로그램 '동물은 훌륭하다'가 수십년간 개를 식용으로 도살해오던 탕제원 주인을 미화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동물자유연대 관계자는 "해당 방송은 오선이 도살 사건 당시의 가해자 사정을 설명하거나 현재 딸과 함께 운영하는 애견목욕업체에서 봉사한다는 등의 내용으로 영상을 내보냈고, 이를 본 출연자들은 가해자를 옹호하거나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면서 "개가 잔혹하게 도살당한 명백한 동물 학대 사건을 다루면서도 오히려 가해자를 미화함으로써 오선이를 잃은 피해자가 2차 가해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가해자 입장 조명하며 동물학대자 옹호해"
"피해자는 2차 가해로 인해 고통"

예능 프로그램 '동물은 훌륭하다'가 수십년간 개를 식용으로 도살해오던 탕제원 주인을 미화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27일 동물권단체 동물자유연대는 지난 23일 방영된 '동물은 훌륭하다'에 대한 정정 방송을 요구했다. 동물자유연대는 "최근 방영한 2회에서 동물학대자를 미화하는 내용이 포함되며 해당 방송에 대한 비난이 일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방송에는 과거 탕제원을 운영하며 35년 동안 식육 개 장사를 해온 업자 A씨의 사연이 방송됐다. A씨는 현재 딸과 애견목욕샵을 운영하고 있으며, 과거 고객이 훔쳐 온 남의 개를 도살한 사건에 대한 죄책감을 느껴 목욕 봉사를 한다는 등의 내용이 전해졌다.

동물자유연대는 방송에서 다룬 사건이 2017년 집을 잃은 반려견 '오선이'가 납치돼 탕제원에 팔려 간 뒤 도살당한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동물자유연대는 보도자료를 내고 "동물의 피해와 고통을 고려하는 대신 가해자의 입장을 조명하며 동물학대자를 옹호한 해당 내용은 당초 프로그램 취지와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KBS 예능 프로그램 '동물은 훌륭하다' 방송화면.

동물자유연대 관계자는 "해당 방송은 오선이 도살 사건 당시의 가해자 사정을 설명하거나 현재 딸과 함께 운영하는 애견목욕업체에서 봉사한다는 등의 내용으로 영상을 내보냈고, 이를 본 출연자들은 가해자를 옹호하거나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면서 "개가 잔혹하게 도살당한 명백한 동물 학대 사건을 다루면서도 오히려 가해자를 미화함으로써 오선이를 잃은 피해자가 2차 가해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영상이 삭제된 상태지만, 이미 방영된 방송에 대해 제작진의 책임 있는 태도가 뒤따라야 한다"며 "해당 방송에 대해 공문으로 항의하는 동시에 사과 및 정정 방송을 요구했으며, 향후 이와 비슷한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프로그램 제작 시 재발 방지를 위한 계획을 함께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정진아 동물자유연대 사회변화팀장은 "억울하게 살해당한 반려견 '오선이'와 반려인의 고통을 생각한다면 동물학대자 편에 서서 가해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은 방송의 균형이 아니라 2차 가해일 뿐"이라며 "올바른 시각으로 동물권을 다루고자 하는 방송이라면 동물학대자에게 서사를 부여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한편 해당 방송 후 시청자들의 민원이 빗발치자, 현재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관련 영상이 삭제됐다. 시청자 소감 게시판 또한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