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관이 명관… 올해도 KBO 외국인 선수는 경력직 우세
'구관이 명관'이다. 프로야구 외국인 선수들이 속속 재계약에 성공하고 있다. 올 시즌도 절반 가까이는 재계약 선수들로 채워질 듯하다.
KIA 타이거즈는 27일 투수 제임스 네일과 총액 180만달러(약 25억원·계약금 40만달러, 연봉 120만달러, 옵션 20만달러)에 재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70만달러)의 두 배가 넘는 후한 조건이다.
네일은 올해 26경기에 등판해 12승 5패를 거두고, 평균자책점 1위(2.53)에 올랐다. 경기 중 타구에 맞아 턱관절 골절 부상으로 쓰러졌지만 한국시리즈에서 돌아와 2경기 연속 호투를 펼치고 우승에도 기여했다. 미국 구단들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KIA는 끝내 네일을 붙잡는데 성공했다.
올 시즌 외국인 선수들의 성적은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그러면서 전체적으로 재계약한 선수들이 많다. KBO리그 최다안타(202개) 신기록을 쓴 빅터 레이예스도 26일 롯데 자이언츠와 총액 125만달러에 사인했다. SSG 랜더스도 타격왕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붙잡았다. SSG는 강속구 투수 드류 앤더슨까지 2명의 선수와 재계약했다.
한국시리즈에 오른 삼성 라이온즈는 투수 데니 레예스, 내야수 르윈 디아즈와 1년 더 함께 가기로 했다. 부상 문제로 가을 야구에 나서지 못한 코너 시볼드만 작별이 유력하다. LG 트윈스는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오스틴 딘과 재계약 마무리 단계다. 디트릭 엔스와는 결별하고, 빅리그 출신 요니 치리노스 영입을 발표했다.
한화 이글스는 대체선수로 영입돼 좋은 성적을 거둔 라이언 와이스와 정식 계약까지 맺었고, 내년에도 함께 하기로 했다. NC 다이노스는 탈삼진왕 카일 하트, 홈런왕 맥 데이비슨이 재계약 대상이다. 다만 하트는 미국 구단들의 관심을 끌고 있어 본인의 의지에 달려 있다. KT 위즈는 윌리엄 쿠에바스, 멜 로하스 주니어가 남을 것이 유력하다. 롯데 애런 윌커슨과 찰리 반즈도 성적을 고려하면 재계약 가능성이 높다.
한국을 떠났다 돌아오는 선수도 있다. 키움 히어로즈가 계약한 야시엘 푸이그다. LA 다저스에서 류현진과 한솥밥을 먹었던 푸이그는 2022년 이후 3년 만에 복귀한다. 키움은 지난해 삼성에서 중도영입했다가 부상으로 떠난 루벤 카디네스(삼성 시절 등록명 카데나스)도 영입했다. 지난해(16명)와 비슷한 숫자가 KBO리그 경력직으로 채워질 전망이다.
현재 계약이 확정된 15명 중 새 얼굴은 5명 뿐이다. 지난해 외국인 선수 때문에 고전했던 두산 베어스는 3명 모두 교체하면서 일찌감치 계약을 마무리했다. 콜 어빈, 토마스 해치(이상 투수), 제이크 케이브(외야수)다. 셋 다 1년차 최고액 100만달러를 꽉 채울 정도로 경력이 뛰어나다. SSG는 '박찬호 닮은 꼴'로 유명한 한국계 미치 화이트를 영입했다. 엠마누엘 데헤이수스, 아리엘 후다도를 모두 보낸 키움은 빅리거 출신 좌완 케니 로젠버그를 데려왔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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