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은 1분, 영화는 10분 요약… ‘시성비’ 상품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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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은 1분 만에 끝낸다.
영화는 10분 만에 시청 완료하고 책은 20분이면 완독할 수 있다.
유튜브에는 '결말 포함'이라고 적힌 10분짜리 영화·드라마 리뷰가 넘쳐나고, 1권을 20분 만에 읽을 수 있는 요약 서비스도 생겼다.
쇼핑은 손가락 한 두번만 움직이면 금방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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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 두유 제조기 등 간편식 매출 ↑
책 20분 요약… 상품은 즉시 배송
쇼핑은 1분 만에 끝낸다. 영화는 10분 만에 시청 완료하고 책은 20분이면 완독할 수 있다. 유튜브에는 ‘결말 포함’이라고 적힌 10분짜리 영화·드라마 리뷰가 넘쳐나고, 1권을 20분 만에 읽을 수 있는 요약 서비스도 생겼다. 쇼핑은 손가락 한 두번만 움직이면 금방 할 수 있다. ‘가성비’ 소비를 넘어 시간 대비 성능을 의미하는 ‘시성비’ 소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시간이 곧 돈인 세상이기 때문이다. 각 업계에서는 초단축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시간을 아껴주는 제품 및 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다.
GS샵은 올해 1월부터 이달 24일까지 자사 홈쇼핑과 라이브 커머스, 모바일 앱 등에서 판매된 상품 주문액을 분석한 결과 일상생활서 시성비 상품이 인기였다고 26일 밝혔다. 두유 제조기가 대표적이다. 날콩과 물만 넣으면 약 30분 후 두유가 완성된다. 죽·수프·이유식 등 100여가지 건강식을 만드는 데에도 쓰여 용도 역시 다양하다. ‘쿠진’ ‘온더온’ 등 두유 제조기 주문액은 약 3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로보락’ ‘에브리봇’ 등 로봇청소기 주문액 역시 전년 대비 47% 증가해 300억원을 돌파했다. 먹거리도 시성비 상품이 잘 팔린다. 갈비탕, 순살 고등어, 탕수육 등 간편식 매출은 12% 늘었다. 김장 인구가 줄면서 판매량이 매년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 ‘종가’ 포장김치 주문액도 4% 증가했다.
시성비 트렌드 확산은 유통기업들의 전략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1분 미만의 영상 콘텐츠인 숏폼을 활용한 쇼핑, 이른바 ‘숏핑’이 트렌드로 떠오른지 오래다. 기업들은 당일 배송과 새벽 배송뿐 아니라 오토바이로 배달하는 퀵커머스(즉시 배송) 서비스에까지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시성비 추구는 글로벌 트렌드다. 일본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라쿠텐에서 10~40대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Z세대(28세 이하)의 응답자 중 약 70%가 ‘타이파(시간 대비 효율)를 의식해 행동하고 있다’고 답했다. 대표적인 타이파 가전인 소형 식기세척기, 소형 의류 건조기, 커피 메이커 등의 라쿠텐 유통 총액은 지난해 기준 4년 전보다 약 2.3배 증가했다.
국내서는 청소·세탁 등 가사노동 시간을 줄이고 싶어하는 수요가 꾸준히 증가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국내 가사 서비스 시장 규모는 약 12조원으로 2021년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비대면 모바일 세탁 서비스 ‘런드리고’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의식주컴퍼니, 가사도우미 중개 플랫폼 ‘미소’ 등 홈서비스 스타트업들의 매출 역시 상승세다.
업계 관계자는 “‘시간 관리’에 대한 니즈가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자리잡은 만큼 시간에 따라 가격을 다르게 측정하거나 원격 예약을 통해 대기를 최소화하는 시스템이 늘고 있다”며 “앞으로 소비자의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품이나 서비스가 큰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다연 기자 id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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