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그' 후 차세대 먹거리 찾는다... IP 확장 힘 쏟는 크래프톤, 키 포인트는 '신작+AI' [엑's 초점]

임재형 기자 2024. 11. 26.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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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임재형 기자) 굵직한 '배틀그라운드' IP(지식재산권)로 글로벌 시장에서 확실한 실적을 내고 있지만 크래프톤의 차세대 먹거리를 향한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더욱 각광받고 있는 IP(지식재산권) 보유를 위한 행보에 눈에 띈다. 'IP 홀더'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아는듯 자체 개발작, 퍼블리싱 모든 측면에서 탄탄한 작품을 일궈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러한 힘의 원천은 크래프톤의 '스케일 업 더 크리에이티브' 전략에 기인하고 있다. '스케일 업 더 크리에이티브'는 새로운 게임성이 '언더그라운드'에서 발생한다는 믿음 아래 개발 스튜디오부터 IP를 확보하고, 여기에 크래프톤의 운영 노하우를 더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풀뿌리 시스템이다. 이는 2024년 초 김창한 대표의 "단순 퍼블리싱 강화보다 IP 확보부터 제작, 사업화까지 가치 극대화를 위해 모든 가능성을 살펴야 한다"는 발언과도 연결돼 있다.

2024년을 거치며 이러한 전략은 새로운 작품을 통해 어느정도 실체화되고 있다. 최근 크래프톤이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신작과 AI의 결합이다. 지난 5월 출시된 '마법소녀 카와이 러블리 즈큥도큥 바큥부큥 루루핑(이하 마법소녀 루루핑)'은 이같은 흐름의 출발 지점에 있는 작품이다. 단 3명으로 구성된 개발진이 1개월 만에 제작해 눈길을 끌었던 '마법소녀 루루핑'은 AI를 이용한 음성인식 게임으로, 유저는 직접 주문을 외쳐 스토리를 이어갈 수 있다.

'마법소녀 루루핑'의 시스템은 AI가 유저 주문을 분석해 마법 발동의 대미지를 계산하는 방식이다. 최대한 또박또박 주문을 이야기해야하는 만큼 출시 당시에는 스트리머 사이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24' 현장에도 마련된 '마법소녀 루루핑'은 수많은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기도 했다.

'지스타 2024'의 크래프톤 부스에서 체험할 수 있었던 인생 시뮬레이션 '인조이'도 크래프톤의 AI 기술이 접목돼 많은 관심을 받았다. 오는 2025년 3월 얼리 액세스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인조이'에는 3D 프린터 기술, 모션 생성 기술 등 다양한 AI 기반 기술이 적용돼 있다. 이중 3D 프린터 기술은 유저가 2D 이미지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3D 물체를 제작하는 방식이다. 나만의 아바타, 공간을 꾸미는 '인조이'의 현실성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인조이'에 적용될 또다른 기술은 게임 유저와 상호 작용하는 캐릭터인 CPC다. NPC와 CPC의 차이점은 '아이디어'다. 두 기술 모두 이용자와 협력이 가능하지만 CPC는 AI 기술이 적용된 만큼 인간처럼 특정 상황을 파악해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CPC가 '인조이'에 적용된다면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의 혁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작품들의 '일방향 소통'을 완전히 뒤집는 사례인데, 이는 차세대 시뮬레이션 게임을 노리는 '인조이'에 걸맞는 기술이기도 하다.

다양한 게임에 접목 중인 크래프톤의 AI 기술력은 순식간에 등장하지 않았다. 지난 2022년 크래프톤은 딥러닝본부를 신설하고 AI 원천 기술을 지속적으로 연구했다. 크래프톤의 딥러닝본부 R&D 비용은 누적 1000억 원이다. 딥러닝본부는 자연어 처리(NLP), 음성인식(STT/TTS)을 비롯해 다양한 핵심 기술을 확보한 상태다. 크래프톤은 실제 게임에 쌓아올린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배동근 CFO는 올해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블록체인, P2E 게임이 인기를 끌었을 때 크래프톤의 행보를 기억해주셨으면 한다"며 "현재 실용적인 AI 기술을 게임에 담고 이를 출시하는 회사는 크래프톤이 유일하다. 근미래에 더욱 큰 계단식 성장을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증권가에서도 크래프톤의 AI 성장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크래프톤은 지난 2021년부터 AI에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하며 연구 인력을 확보하고 원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인조이'부터 AI를 본격적으로 활용한 게임들을 출시할 예정이다. AI 기술력이 유저 경험 혹은 수익성 개선으로 가시화될 경우 상승세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크래프톤 제공

임재형 기자 lisc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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