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고려아연 주주환원 최대 수혜자는 ‘최씨 일가’”

고려아연, 영풍 측 고려아연 배당금을 조단위로 추산
영풍 “최씨 일가 고려아연 배당금 2159억, 장씨 일가 967억”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왼쪽)과 장형진 영풍 고문. ⓒ데일리안 박진희 디자이너

고려아연과 영풍이 고려아연의 주주환원 최대 수혜자가 누구인지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영풍이 조단위의 고려아연 배당금을 수령했다는 고려아연의 추산에 영풍은 전면 반박했다. 영풍은 고려아연 배당금을 가장 많이 받아간 이들이 최씨 일가이며 영풍 법인이 받아간 배당금은 사업에 재투자했다고 주장했다.

영풍은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고려아연의 주주환원 최대 수혜자는 '영풍'이 아닌 '최씨 일가'이며, 이들은 배당금 등으로 이미 수천억원을 챙겼음에도 정작 본인들의 돈이 아닌 조 단위의 회사 빚을 내 무리한 경영권 방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고려아연은 영풍 측이 고려아연으로부터 수령한 배당금 총액이 1조1300억원이 넘는다고 추산한 바있다. 이는 영풍, 테라닉스, 영풍산업, 영풍공업, 코리아써키트, 에이치씨, 씨케이, 영풍전자, 시그네틱스 등 법인과 장형진 고문 등 10여 명이 받은 기준이다.

반면 영풍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9~2023) 고려아연 배당금은 최씨 일가가 2159억원, 장씨 일가가 967억원을 수령했으며 최씨 일가가 많은 배당금을 받았다. 이는 법인을 제외하고 개인이 받은 배당금만 계산한 것이다.

영풍은 “배당 내역을 최근 30년(1994~2023)까지 확대하면 최씨 일가는 고려아연으로부터 3649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며 “고려아연 '주주환원'의 최대 수혜자는 다름 아닌 '최씨 일가'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작 최근 벌어진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서는 대부분 회삿돈과 회사의 차입금으로 자기주식 공개매수를 진행해 '회사 빚까지 내서 경영권 방어한다'는 비판을 받았다”며 “이는 고려아연의 배당가능이익을 헐어서 마련한 것으로서, 앞으로 고려아연의 주주들에게 지급돼야 하는 배당가능이익이 자기주식 매수 금액만큼 줄어드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022년 회장 취임 전후로 본인의 보수를 매년 100% 안팎으로 대폭 인상해 '과도한 보수 인상'이라는 지적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영풍은 “지난해에는 임원의 직급별 퇴직금 지급률을 높이고, '명예회장'에게도 퇴직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을 개정해 무성한 뒷말을 낳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영풍은 매년 고려아연으로부터 500억~1000억원의 배당금을 받아 대부분 영풍 석포제련소의 환경개선 사업에 투자하는 등 배당금 재원을 사업에 재투자했다고 부연했다.

영풍은 “2021년 세계 제련소 최초로 공정 사용수를 외부로 배출하지 않고 전량 재처리해 공정에 재이용하는 '무방류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매년 1000억원 규모의 환경개선 혁신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며 “매년 충당금으로 설정한 비용 외에도 투자 및 비용, 운영비 등을 통해 약 1000억원을 환경개선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