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왜 패스 안 해!" 분노한 새까만 후배→골 넣고 '화해 세리머니'..."긍정적 상황, 감독도 좋아했을 것"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새까만 후배가 대선배에게 화를 내도 결과만 좋으면 감독도 좋아한다. 페드로 포로가 경기 중 손흥민에게 패스하지 않았다고 화를 냈으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영국 풋볼런던은 25일(한국시간) "토트넘 페드로 포로가 손흥민에게 소리를 지른 순간. 포로와 손흥민이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격렬하게 맞섰다는 소식은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기쁘게 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지난 24일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무려 4골을 넣는 화력쇼를 펼치며 4-0 대승을 거뒀다.
경기에 앞서 핵심 센터백 미키 판 더 펜과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모두 부상으로 빠지며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으나 손흥민과 데얀 쿨루세브스키, 제임스 매디슨 등 공격진의 활약으로 승리를 따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토트넘은 6승1무5패, 승점 19로 6위까지 뛰어올랐다. 반면, 맨시티는 공식전 5연패에 빠졌다. 7승2무3패, 승점 23으로 리그 2위를 유지하긴 했으나 토트넘과의 격차는 4점으로 줄었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지도자 데뷔 16년 만에 처음으로 5연패를 기록하게 됐다.
토트넘은 고전이 예상됐던 것과 달리 전반 이른 시간 선제골을 넣으며 리드를 잡았다. 쿨루세브스키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매디슨이 왼발 발리슛으로 마무리 해 골망을 흔들었다.
매디슨은 멀티골까지 성공시켰다. 손흥민의 어시스트가 나왔다. 전반 20분 손흥민은 맨시티 수비라인을 무너뜨리는 침투패스를 매디슨에게 연결했다. 매디슨은이 이를 마무리하며 토트넘이 2-0으로 달아났다.
손흥민은 이번 도움으로 시즌 4호 어시스트를 올렸다. 지난 9월 웨스트햄전 2도움, 이달 초 애스턴 빌라전 1도움 이후 2경기 만에 또 한 개의 도움을 추가하며 시즌 3골 4도움을 기록하게 됐다. 또한 맨시티 킬러라는 별명 답게 맨시티를 상대로 프리미어리그는 물론 각종 대회를 모두 합쳐 13번째 공격포인트(8골5도움)를 올렸다.
전반전을 2-0으로 마친 토트넘은 후반전도 이른 시간 득점에 성공하며 쐐기를 박았다. 라이트백 포로가 역습 상황에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때린 게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일찌감치 점수가 벌어지자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빼는 여유를 보였다. 최근까지 부상으로 힘들어했고, A매치 2경기를 모두 뛰고 온 손흥민에게 휴식을 줬다.
손흥민 대신 교체로 들어온 브레넌 존슨은 후반 추가시간 네 번째 골까지 집어넣으며 4-0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최근 프리미어리그 4연패를 달성하며 5시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맨시티는 지난 두 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엘링 홀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우수선수 필 포든 등 월드클래스 공격수들이 출격했음에도 벤 데이비스와 라두 드라구신으로 꾸려진 토트넘 수비를 깨지 못했다.
이 경기에서 눈에 띠는 장면도 있었다. 경기 중 라이트백 포로가 손흥민에게 크게 화를 내는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2-0으로 앞서던 전반 28분 손흥민이 매디슨의 패스를 받아 드리블 돌파를 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측면으로 쇄도하던 포로에게 패스하는 대신 왼쪽에 있던 도미닉 솔란케에게 연결했다.
하지만 솔란케의 슈팅은 맨시티 골키퍼 에데르송에게 막혔다. 그러자 포로는 곧바로 손흥민을 쳐다보고 '왜 내게 패스를 하지 ㅇ낳았느냐'는 듯 화를 냈다.
풋볼런던도 이 상황에 대해 "손흥민이 소유권을 잃은 후 더 나은 선택은 먼 쪽에 있던 포로였다는 게 분명해졌다. 포로는 당연히 인상을 받지 못했을 것이다. 손흥민을 향해 소리를 지르며 분노를 표출했다"면서 "그 반응은 포로가 세 번째 골을 터뜨린 것으로 정당화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이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을 거라고 분석했다. 포로에게 계속 그런 움직임을 주문했고, 결과적으로 골까지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또 선수들끼리 서로 소통하며 절대적으로 최고 수준을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에 기뻐했을 거라고 했다.
결과가 좋으니 문제가 될 건 없었다. 포로도 득점 직후 손흥민과 함께 검지를 맞대는 세리머니를 펼치며 기쁨을 나눴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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