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호황 이어질까…엇갈린 내년 실적

정재홍 기자 2024. 11. 2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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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정재홍 기자]
<앵커> SK하이닉스가 올해 20조 원이 훌쩍 넘는 연간 영업이익을 거두며 반도체 슈퍼호황기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관건은 이런 호실적이 내년에도 이어지느냐입니다.

자세한 이야기 산업부 정재홍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정 기자, 시장 예측치가 내년부터 크게 엇갈리고 있다고요.

<기자> 예. 이미 3분기 성적표까지 받아 본 올해 실적 추정치에서는 큰 이견이 없습니다. SK하이닉스의 올해 연간 매출액은 약 66조 원, 영업이익은 23조 원을 기록할 전망입니다.

종전 매출 최대치는 팬데믹 특수기였던 2022년 44조 원가량이었고, 영업이익은 반도체 슈퍼호황기 시절인 2018년 약 20조 원 수준을 거둔 바 있습니다.

나홀로 HBM 호황을 누리면서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게 되는데요. 문제는 내년입니다.

최근 들어 SK하이닉스의 내년 실적치를 기존 예상치 보다 적게 산출한 증권사 리포트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IM증권은 내년 연간 영업이익을 20조 원으로, 키움증권은 26조 원으로 내다봤습니다. 기존 리포트들이 30조 원 후반에서 40조 원대까지 높게 전망치를 제시했다는 걸 감안하면 추정치의 간극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HBM 경쟁 심화 때문인가요?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삼성전자 납품 언급을 다시 한 것도 영향이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젠슨 황이 또다시 삼성전자에 희망고문을 하고 있죠. "삼성전자로부터 HBM3E 8단과 12단 모두 납품받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를 통해 밝혔는데요.장기적으로 HBM 경쟁 심화는 맞는 말이지만, 내년은 아닙니다.

내년까진 HBM3E 8단과 12단, 최근 공개된 16단 제품이 주력이기 때문에 여전히 SK하이닉스의 독주가 예상됩니다. 삼성전자의 내년 하반기 HBM4를 양산하면서 본격 시장에 진입할 전망입니다.

<앵커> 중국발 반도체 치킨게임 영향을 받는 건가요?

<기자> 네. 범용반도체 부진은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SK하이닉스도 적지 않게 받습니다. 이같은 분석은 D램 뿐만 아니라 낸드플래시 범용 제품 부진이 내년에 생각 보다 크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에 기인합니다.

일단 메모리 전체 업황으로 보면, 온디바이스 AI 기기 출시에도 불구하고 내년에도 PC와 모바일 성장은 정체된다는 게 중론입니다. 또 AI 기기라곤 하지만 CPU 성능을 끌어올리지, 메모리 자체의 용량 증대는 아직 크지 않습니다. 빅테크들의 서버 투자는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지금도 투자도 많다는 지적이 있어 언제 투자 기조에 변화가 생길지 모릅니다.

수요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공급은 늘어날 전망입니다. D램에선 창신메모리 등 중국 기업들의 공격적인 증설로 출하량이 올해 보다 99% 늘어날 전망입니다. 특히 낸드에서도 경쟁 심화로 가격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미 지난달 현물시장에서 평균고정거래가격이 전달 보다 29.18%나 떨어지는 등 가격이 하락하는 추세입니다.

<앵커> 업황 부진이 점쳐지는데 중국 기업들의 공세까지 겹친다는 거죠?

<기자> 네. SK하이닉스가 1년 만에 실적 반전을 쓴 것처럼, 인공지능(AI)의 부상으로 최근 반도체 업황을 과거처럼 예측하기가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확실한 건 AI 반도체와 그렇지 않은 범용 제품의 양극화 심화는 내년에도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실제 실적을 낮춰 부른 리포트들은 내년 SK하이닉스의 낸드 사업이 적자를 볼 것이라고까지 전망합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이런 불확실성에 대비해 고성능 제품 위주로 생산설비를 집중하곤 있습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D램 내 HBM 매출비중이 3분기 30%에 서 4분기 40%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최근 AI 메모리로 주목받는 eSSD의 낸드 내 매출비중도 60%로 늘어나면서 관련 기술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다만, SK하이닉스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HBM과 달리, eSSD의 경우, 2분기 기준 삼성전자 점유율이 43.2%, SK하이닉스(솔리다임 포함)가 31.8%를 차지합니다. 때문에 낸드 수익성 방어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정재홍 기자 jh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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