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이 형, 역시나 승부사!"…'박주영 프로 마지막골 AS' 이청용 "넣어줄 거란 믿음 있었다" [현장인터뷰]

나승우 기자 2024. 11. 24. 07:4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프로 초기 FC서울에서, 은퇴를 앞둔 현재는 울산HD에서 박주영과 함께한 이청용의 평가였다.

울산은 23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38라운드 홈 맞대결서 야고, 김민준, 아타루, 박주영의 연속골로 정승원이 멀티골을 기록한 수원을 4-2로 제압했다 리그 우승을 이미 확정한 상태였던 울산은 21승9무8패, 승점 72로 홈에서 열린 대관식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울산, 나승우 기자) "역시 승부사 다운 결정력이었다"

프로 초기 FC서울에서, 은퇴를 앞둔 현재는 울산HD에서 박주영과 함께한 이청용의 평가였다.

울산은 23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38라운드 홈 맞대결서 야고, 김민준, 아타루, 박주영의 연속골로 정승원이 멀티골을 기록한 수원을 4-2로 제압했다 리그 우승을 이미 확정한 상태였던 울산은 21승9무8패, 승점 72로 홈에서 열린 대관식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또한 이날 교체로 출전한 박주영이 1골 1도움을 기록, 이전까지 99개였던 K리그 통산 공격포인트를 101개까지 늘리며 겹경사를 맞았다.

2-2로 팽팽하던 후반 39분 아타루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해 100번째 공격 포인르를 찍은 박주영은 후반 45분 이청용의 도움을 골로 연결하며 기어이 101번째 공격 포인트까지 올렸다. 이청용과는 과거 신인 시절 FC서울에서 함께했던 동료라 의미가 더욱 뜻깊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청용은 "(박)주영이 형이 워낙 잘 기다리셨던 것 같다. 마지막 골을 도울 수 있어서 저한테는 굉장히 뜻깊은 도움이었고 오늘 경기가 굉장히 좋았던 것 같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이어 "잘 모르겠다. 워낙 어려서부터 많은 경기를 해왔고, 이제 감독님께서 마지막 리그 두 경기를 이렇게 준비시켜 주셔가지고 나도 주영이 형이 마지막 경기에서 도움이든 골이든 서로 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막연한 상상을 했는데 그 꿈이 오늘 현실이 된 느낌"이라며 "다른 사람들한테는 크게 중요하지 않을 수 있겠지만 나한테는 굉장히 뜻깊은 그런 경기였다"고 말했다.

또 "이렇게까지 잘할 줄은 몰랐다. 그냥 우리 형이 솔직히 시즌 동안 우리 선수들하고 훈련도 하지만 코치로서의 역할을 어떻게 보면 더 많이 하셨다"면서 "그래서 몸 상태나 이런 것들이 좀 걱정이 됐는데 이제 지난 서울전하고 또 오늘 경기까지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일주일 조금 넘었던 것 같은데 지금까지 모습을 보인 거는 그 정도면 충분했던 것 같다. 그래서 '아, 진짜 역시 너무 훌륭한 선수구나'를 아직까지 느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청용은 "너무 기쁜 시즌이고 우리 팀으로서는 굉장히 여러 가지 안 좋은 일들이 많이 있었던 시즌인데 그래도 그런 우여곡절을 겪어 이겨내고 또 이렇게 다시 K리그 챔피언이 될 수 있어서 너무 기쁜 것 같다"며 "팬분들의 응원이 아니었으면 굉장히 힘들었을 것 같은데 다 같이 이뤄낸 결과라고 생각해서 너무 기분 좋은 시즌이다"라고 올 시즌을 되돌아봤다.

박주영이 골을 넣은 후 김판곤 감독과 골키퍼 조현우까지 뛰어와 세리머니를 함께했다.

이청용은 "(조)현우도 와 있고 갑자기 트렌치 코트 입으신 분이 딱 보여가지고 깜짝 놀랬는데 그만큼 다들 그 순간 너무 기뻤던 것 같다"며 "그런 모습을 보니까 약간 뭉클했던 것 같다. 주영이 형은 정작 덤덤했던 거 같다"고 말했다.

이청용은 어려서부터 박주영과 수많은 경기에서 함께했다. 눈빛만 봐도 통할 정도로 서로를 잘 안다. 크로스를 올릴 때 박주영이 넣어줄 거란 확신이 있었는지 묻자 이청용은 "크로스를 줄 때 주영이 형이 거기 계신 걸 알았다. 이제 수비만 잘 넘어가면 어떻게든 넣을 수 있겠다라는 생각, 믿음이 있었다'며 "그래서 그 순간이 되게 천천히 보였던 것 같다. 슬로우 모션처럼 보였다. 역시나 승부사다운 그런 결정력을 보여주셔서 오늘 정말 주영이 형 덕분에 행복한 경기였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이 개막하기에 앞서 이청용은 울산과 동행이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하지망 이청용은 마음을 다잡고, 시즌 중반부터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울산의 리그 3연패를 이끌었다.

이청용은 "아직 거기(울산에서 계속 뛰는 것)에 대해서는 결정된 건 없는데 지금 상황은 우리가 ACL 두 경기 남았고 또 코리아컵 결승이 남았기 때문에 거기에 이제 집중을 하고 있다"며 "좋은 결과를 만들어야 계속해서 좋은 기회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난 경기에 집중하고 있고, 그 이후에 생각을 하고 결정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Copyright © 엑스포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