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위키드’ 주인공, 초록빛 피부 특징인데… 현실에서도 발생 가능?

지난 20일 개봉한 영화 ‘위키드’는 개봉 첫날 8만4000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이 영화는 21세기 뮤지컬 대표작 중 하나로, 엘파바 트롭(신시아 에리보)과 글린다 업랜드(아리아나 그란데)가 우정을 쌓아가며 겪는 모험을 그렸다. 엘파바 트롭은 태어날 때부터 녹색 피부를 가져 아버지에게조차 제대로 사랑받지 못한 인물로, 이 영화의 주인공이다. 영화 속이라 가능한 것 같은 초록색 피부지만, 사실 초록색 피부는 과거 질환 때문에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로 18~19세기에는 ‘위황병(chlorosis)’이라는 질환에 걸리면 피부에 초록빛이 돌았다. 위황병은 저색소성빈혈(hypochromic anemia)에 속한 질환이다. 저색소성빈혈은 철결핍성빈혈이 심할 경우 나타난다. 말초혈액도말검사에서 적혈구의 가운데 빈 부분의 비율이 정상보다 크다면 저색소성빈혈로 판단한다.
위황병은 헤모글로빈이 부족할 때 발병한다. 헤모글로빈은 적혈구의 일부로, 산소 운반을 촉진하며 철분을 함유한 단백질이다. 성인의 경우 헤모글로빈 수치가 남성은 13g/dL, 여성은 12g/dL 미만일 경우 빈혈에 해당한다. 특히 위황병은 어린 여자아이나 젊은 여성이 주로 걸린다고 알려졌다. 환자들은 피부색이 녹색으로 변하는 것 외에도 극심한 피로, 가쁜 호흡, 식욕 저하 등을 겪는다.
위황병은 철분제를 복용해 치료한다. 환자들은 신체에 저장된 철 부족을 보충하기 위해 6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철분제를 복용해야 한다. 위황병은 치료하지 않으면 조직으로 전달되는 산소의 양이 줄어들어 심부전 등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 소아의 경우 성장 지연이 나타날 수 있어 신속히 치료를 시작하는 게 좋다.
오늘날 위황병은 발견하기 힘든 질환이다. 1936년 미국 아이오와주립대 윌리스 파울러 교수는 ‘Annals of Medical History’ 저널을 통해 위황병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는다며 그 원인도 파악하기 힘들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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