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송혜교 '블랙 하객룩'…"韓 문화 미쳤다" 외국서 난리, 왜
"한국 결혼 문화는 정말 미쳤어요. 다들 직장에 가는 것처럼 보여요(눈물 이모티콘)"
한 해외 네티즌이 SNS인 엑스(X)에 최근 적은 글이다. 이 글은 23일 기준 엑스에서만 273만 회 넘게 조회됐다. 지난달 말 서울 모처에서 열린 한 결혼식에 참석했던 그룹 블랙핑크 멤버 제니의 옷차림을 보고 이런 반응을 보인 것인데, 제니는 당시 검은색 반소매 니트와 검은색 바지를 입었다.
이 사진을 본 다른 해외 네티즌은 "내 나라 결혼식에서 이런 식의 옷을 입고 가면 즉시 쫓겨난다" "진짜 미쳤다. 분위기도 결혼식장 같지 않다"고 말했다.
이 결혼식엔 배우 송혜교·김고은 등도 참석했다고 알려졌다. 온라인에 올라온 사진에 따르면 이들도 하나같이 '블랙 패션'을 기본으로 했다. 해외 네티즌 사이에선 "장례식장에 가는 것 같다" "절대 결혼식이라고 생각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이 나왔다.
하지만 이에 따른 반론도 만만찮다. 한국 네티즌이 "흰색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를 배려하려는 의도"라며 맞서고 있어서다. 한국에선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들이 무채색 계열 등 다소 어두운색 옷이나 튀지 않고 단정한 옷을 입은 모습이 낯설지 않다.
이달 초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니의 하객 룩을 이해 못 하는 외국인들"이라며 제니의 결혼식 옷차림에 문제를 제기하는 외국인들의 SNS를 모아 놓은 글이 올라왔는데, 해당 글은 23일 기준 조회 수 23만 회를 기록했다. 제니가 택한 '블랙 하객 룩'을 두고 뜨거운 논쟁이 펼쳐진 셈이다. 한 네티즌은 "외국과 달리 한국 결혼식장은 파티장이 아니다. 제니는 격식을 차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논쟁을 대변하듯 결혼식장에서 밝은색 옷을 입었다가 '민폐 하객' 논란에 휩싸인 연예인도 있다. 배우 이유비는 지난해 4월 동생인 배우 이다인과 가수 이승기의 결혼식 당시 분홍색 상·하의를 입었다가 뜻밖의 곤욕을 겪었다.
이유비는 지난 3월 SBS 예능 프로그램 '강심장VS'에 출연해 "진짜 얘기하고 싶었다"며 "신랑 측은 파란색, 신부 측은 분홍색을 원했던 동생이 옷을 직접 사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분홍색 옷을 입어 동생을 골탕 먹이려 그랬다는 기사가 많이 났는데 너무 놀랐다"고 억울해하기도 했다. 신부보다 튀는 옷을 결혼식 때 입었다가 손가락질 대상이 됐다는 취지의 설명이었다.
이처럼 결혼식에서 밝은 옷이 민폐로 인식되는 것을 놓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다들 검은색 옷만 입으면 분위기가 너무 우중충할 것" "흰색만 피하면 되지 않나" 등처럼 다양한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인터넷에서 하도 (밝은색 옷을) 욕하다 보니 눈치를 보다 하객 복장이 검은색으로 사실상 통일된 것 아니겠나"라는 나름의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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