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든 시민들 "순실이는 택도 없다, 김건희가 짱 먹었다"
[윤성효 기자]
▲ 22일 저녁 창원 한서빌딩 앞 광장에서 열린 “김건희 특검, 윤석열 퇴진 경남촛불문화제”. |
ⓒ 윤성효 |
▲ 22일 저녁 창원 한서빌딩 앞 광장에서 열린 “김건희 특검, 윤석열 퇴진 경남촛불문화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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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어떡해? ㅠㅠ 무너지는 오빠정권."
"윤퇴진 시키고 광명 찾자. - 윤퇴사동."
22일 저녁 창원 한서빌딩 앞 광장에서 열린 '김건희 특검, 윤석열 퇴진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든 펼침막과 손팻말 내용이다. 참가자들은 노래 <아파트>를 개사해 "윤퇴진"이라고 부르며 몸짓을 했고, 자유발언을 통해 '김건희 특검'과 '윤석열 퇴진'을 외쳤다.
윤석열 퇴진 경남운동본부가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 경남도당과 함께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이들은 앞으로 당분간 매주 금요일 저녁마다 모여 촛불을 들기로 했다.
▲ 22일 저녁 창원 한서빌딩 앞 광장에서 열린 “김건희 특검, 윤석열 퇴진 경남촛불문화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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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위원장은 "민주공화정은 국민으로부터 권력이 나온다. 국민 삶을 개선하도록 하는 데 위임한 권력이 쓰여야 하는데, 본인 배우자와 사적 이익을 위해 쓰고 있다면 잘못된 권력 행사다"라며 "그렇다면 국민들이 위임한 권력을 회수해야 한다. 권력 회수하지 않고서는 단 하루도 편하게 살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권력 회수하는 게 만만한 일이 아니다. 국민 80% 이상이 원하고 있지만 법률적으로, 절차적으로 단행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국회에 맡길 것이 아니라 국민이 나서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대한민국의 민주를 회복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고쳐 쓰기 불가능한 정권"
박혜경 조국혁신당 경남도당위원장은 "윤석열 정권 2년 반이 지났다. 위헌, 위법, 국정농단이 너무 많다. 곳곳에서 교수, 학생, 노동자, 작가들이 하는 시국선언이 매일 터져 나온다"라며 "배가 전복되기 전에 술 취한 선장을 끌어내리는 게 숙명"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고쳐 쓰기가 불가능한 정권이다. 물가 폭등에 이어 국민 분노를 폭등시키는 정권을 끌어내리려야 한다"라며 "윤 대통령을 파면하라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기까지 맨 앞에서 끝까지 함께하겠다"라고 말했다.
박봉열 진보당 경남도당위원장은 "퇴진광장이 드디어 열리기 시작했다. 침묵은 금인가 아닌가. 집에 도둑이 들면 '도둑이야 도둑 잡아라'라고, 강도가 들면 '강도야, 강도 잡자'고 한다. 그러면 주위 이웃들이 몰려 들어 신고 하고 먼저 도둑과 강도를 잡는다"라며 "지금이 그런 상황이다. 작은 도둑도 아니고 이 나라를 훔쳤다. 나라를 훔치고 국민들을 유린하고 있다"라고 비유했다.
박 위원장은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 검찰독재를 하고 있다. 이제 국민이 나서야 한다"라며 "더 많은 사람들이 퇴진광장에 모이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시민들의 자유발언도 이어졌다. 정민호씨는 "요즘은 응급실 뺑뺑이, 각자도생 시대다. 누구 때문에 개고생인가. 민주공화국 맞나"라며 "명태균이 여론조작으로 대통령이 바뀌고 국민이 선택한 대표는 사법테러를 당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가 죄가 있느냐"라고 주장했다.
▲ 22일 저녁 창원 한서빌딩 앞 광장에서 열린 “김건희 특검, 윤석열 퇴진 경남촛불문화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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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이은솔씨는 "박근혜 정부가 탄핵했던 8년 전, 저는 초등학교 5학년에 불과했다. 그때의 세세한 기억은 잘 떠오르지 않지만, 쉬는 시간에 학교 컴퓨터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을 트셨던 선생님, 무언가 달라졌다고 그리고 달라질 것이라고 환호하던 국민들의 믿음은 여전히 기억한다"라고 회고했다.
이어 "그러나 12살의 저도, 20살의 저도 2016년, 박근혜 정부가 어떤 이유로 탄핵당했는지 잘 알지 못했다. 정확히는, 정치에 관심을 가지기 두려웠다"라며 "당장 제 앞에 놓인 학업과 알바를 감당하기도 벅찬데, 차마 사회까지 시선을 돌리기에는 제 기량에 비해 너무 과한 힘을 쏟게 된다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정치라는 것은 다른 세상의 이야기같이 너무 멀고 큰 벽이 있다는 생각이 컸다. 그리고 이건 비단 저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친한 친구끼리도 정치란 꺼내면 안 되는 주제와도 같고, 우리가 뭘 한다 해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여긴다. 그러나 저는 이 자리에 나와 있다. 움직이지 않으면 무엇도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이 이제는 절실하도록 다가왔기 때문이다.
우리는 아파도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것이고, 목숨과도 같은 돈이 한순간에 날아갈 것이고, 내가 해결할 수 없는 큰일이 일어날까 전전긍긍하며 매일을 살아갈 것이다. 이미 그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8년 전과 같은 힘을 모아야 한다. 우리 힘으로 더 나은 세상을 꿈꿨던 것처럼 또다시 우리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대학생 문가빈씨는 "저희 또래 한 군인의 억울한 죽음에 슬퍼하고, 당신들이 숨기려 하던 불편한 진실을 알고자 해서 죄송하다. 폭염에 방치된 청년 노동자의 죽음에 분노해서 죄송하다. 즐거워야 할 이태원 거리에서 죽어나간 사람들을 추모해서 죄송하다. 그것이 제 친구들이나 제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생명의 위협을 받고도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 않아서 죄송하다. 부끄러움을 알고 행동해서 죄송하다. 국가 장학금을 받았으면서 당신들을 끌어내리려고 해서 죄송하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죽어가는 그 과정을 그저 방관하지 않아서 죄송하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럼에도 내일도 더 많은 청춘들과 함께, 더 크게 외칠 것이라서 죄송하다. 당신들의 방식은 아주 틀렸다고 외칠 것이라서 죄송하다"라며 "부디 저희의 입을 틀어막고 끌고 가지 말라. 저희는 그저 살고 싶었을 뿐이다. 모두가 제때 밥을 먹고 꿈꿀 수 있는 세상에서 살고 싶었을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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