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딱 1문제 틀린 '경북 의대생'…"더 좋은 의대 가려 수능 본다"
증원 반대로 휴학하며 수능을 친 의대생들의 ‘연쇄 이동’이 현실화 하고 있다. 경북 지역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졸업생 역시 의대생이었다.
22일 경주고 관계자는 “지난해 2월 졸업생인 조경훈군이 국어·수학·영어·탐구 영역 중 지구과학 한 문제만 틀려 원점수 총점 398점(400점 만점)을 받았다”며 “경북지역에서 가장 성적 좋은 성적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수능 이후 대부분 학교, 학원은 학생들의 가채점 성적을 취합하는데, 이 과정에서 기관 간 고득점자에 대한 정보가 공유된다. 가채점 성적은 다음달 6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성적을 통지하며 달라질 수 있다.
조씨는 현재 대구·경북 지역 한 의대에 재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입시업계 관계자는 “의대생이 재수, 삼수까지 하는 이유는 더 좋은 의대를 가기 위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조씨의 성적이라면 서울대 등 메이저 의대에 지원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했다.
“최상위권 눈치작전 더욱 치열할 듯”
올해는 의대 증원과 의대생들의 휴학이 겹치면서 최상위권 N수생들이 다수 응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계속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수능에 응시하는 N수생은 졸업생 기준으로 16만 1784명(31%)이다. 비율로는 지난해 대비 0.7%포인트 하락했지만, 지원자 수 자체는 2004학년도(18만 4317명) 이후 가장 많았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능 지원 시즌 때 의대, 약대 다니던 졸업생들이 원서 쓰러 학교에 들렀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최상위권 반수생이 그만큼 늘어났을 거란 의미”라고 말했다.
실제로 의대 진학 실적 전국 10위권의 고교에서 많은 N수생이 수능에 응시한 것으로 집계됐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지난해 의대 진학 상위 고교 10곳(종로학원 분석)은 상산고, 휘문고, 세화고, 중동고, 숙명여고, 강서고, 단대부고, 현대청운고, 경신고(대구), 중산고 등이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이들 학교의 고 3 재학생은 3170명인데, 이보다 많은 졸업생 3908명이 올해 수능에 응시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경신고의 고 3 재학생은 193명인데, 졸업생 원서 접수 인원은 328명으로 1.7배 많았다. 휘문고 역시 올해 수능 원서를 쓴 N수생은 653명으로 고 3 407명보다 1.6배 많았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는 수능이 작년보다 다소 쉬워 최상위권 변별이 어려워진 와중에, 성적 좋은 의대생들이 다수 유입되면서 성적 분포가 다소 특이하게 나타날 수 있다”며 “수능을 잘 쳐도 어느 과목에서 틀렸느냐 등에 따라 합격이 갈릴 수 있는 만큼 정시에서도 눈치 작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민지 기자 choi.minji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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