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고 언론사주 둘째딸… 그녀의 변신 기대해도 될까

양형석 2024. 11. 2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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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 22일 첫 방송 <지금 거신 전화는> 서 유연석과 부부 연기하는 채수빈

[양형석 기자]

한석규가 1995년 <호텔> 이후 29년 만에 MBC 출연해 화제가 됐던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가 지난 15일 9.6%의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닐슨코리아 시청률 기준). 크게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었지만 4~5%의 낮은 시청률로 시작했던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는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률이 오르다가 10% 가까운 시청률로 막을 내리면서 드라마의 높은 완성도와 '명품 배우' 한석규의 힘을 증명했다.

한석규의 뒤를 이어 MBC 금토드라마를 책임질 배우는 영화와 드라마, 뮤지컬을 넘나들며 다양한 색깔의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 유연석이다. 유연석은 22일 첫 방송되는 MBC 금토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에서 화려한 스팩과 깨끗한 이미지를 겸비한 공영방송 앵커 출신의 대통령실 대변인 백사언 역을 맡았다. 2015년에 방송됐던 <맨도롱 또똣> 이후 유연석이 9년 만에 출연하는 MBC 드라마다.

모든 것이 완벽한 백사언 대변인은 대한민국 최고 언론사주 둘째 딸을 아내로 두고 있는데 사실 이들은 서로의 필요에 의해 정략결혼을 한 '쇼윈도 부부'다. 그렇게 무미건조한 부부 사이에서 아내가 납치되면서 긴장된 이야기가 시작된다. <지금 거신 전화는>에서 대통령실 대변인의 아내이자 차기 대권주자의 며느리로 살아가다가 납치되는 홍희주 역은 '러블리 배우' 채수빈이 연기할 예정이다.

연극과 드라마 넘나드는 부지런한 배우
 채수빈은 2016년에 방송된 사극 <구르미 그린 달빛>을 통해 대중들에게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 KBS 화면캡처
1994년 경기도 과천에서 태어난 채수빈은 2013년 연극을 통해 데뷔했다. 채수빈의 본명은 배수빈이지만 먼저 데뷔한 선배 연기자 배수빈이 있었기 때문에 활동명을 채수빈으로 바꿨다(남자배우 배수빈 역시 본명은 윤태욱이다). 데뷔 초 많은 광고에 출연하면서 서서히 얼굴을 알린 채수빈은 2015년 연기 경력이 많지 않은 신인임에도 파격적으로 KBS 주말드라마 <파랑새의 집>에서 한은수 역에 캐스팅됐다.

채수빈이라는 배우를 본격적으로 대중들에게 알린 작품은 2016년에 방송된 박보검, 김유정 주연의 <구르미 그린 달빛>이었다. 채수빈은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하얀 피부와 냉정하고 도도한 성격을 가진 예조판서의 딸 조하연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는 데 성공했다. 채수빈은 <구르미 그린 달빛>을 끝내자마자 연극 <블랙버드>에 출연하면서 부지런하게 연기 활동을 이어갔다.

<구르미 그린 달빛>을 통해 '사극에 어울리는 젊은 배우' 이미지가 생긴 채수빈은 2017년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에서 장녹수(이나희 분)의 여종 송가령 역을 맡아 좋은 연기를 선보였다. 채수빈은 2017년 한 해에만 <역적>과 <최강배달꾼>, <우리가 계절이라면>, <로봇이 아니야>까지 무려 4편의 드라마에 출연하며 부지런히 활동했고 2017년 MBC 연기대상에서 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채수빈은 2018년 <여우각시별>을 통해 데뷔 후 처음으로 SBS 드라마에 출연했다. 채수빈은 <여우각시별>에서 인천공항 여객서비스팀의 1년 차 직원 한여름 역을 맡아 야무진 연기를 통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비록 <여우각시별>은 초반 흥미로운 전개에 비해 과도한 PPL로 비판을 받았지만 채수빈은 그해 연말 SBS 연기대상에서 우수연기상을 수상하며 2년 연속 연말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받았다.

채수빈은 드라마에서 자리를 잡고 있었음에도 2019년 연극 <앙리 할아버지와 나>에 출연하면서 무대 연기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채수빈은 초연 때 소녀시대 권유리와 더블 캐스팅됐고 2020년 재공연 때는 박소담까지 가세해 트리플 캐스팅으로 콘스탄스 역을 맡았다. 채수빈은 이순재와 신구 같은 대배우들과 무대에서 호흡을 맞추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통령실 대변인의 아내로 변신한 채수빈
 채수빈은 6월에 개봉한 영화 <하이재킹>에서 납치된 여객기의 승무원 옥순을 연기했다.
ⓒ 소니 픽처스 코리아
2020년 라이징스타 정해인과 함께 tvN드라마 <반의 반>에 출연한 채수빈은 2021년 넷플릭스 영화 <새콤달콤>에서 장기용, 정수정 같은 또래 배우들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사실 <새콤달콤>은 2020년 개봉을 목표로 만들어진 영화였지만 코로나19로 개봉이 연기됐다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2022년 초에는 <해적>의 속편 <해적:도깨비 깃발>에서 고려의 왕족이라고 사기를 치는 해금 역을 맡았다.

2022년 OTT 드라마로 활동 영역을 넓힌 채수빈은 연초 디즈니플러스의 첫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너와 나의 경찰수업>에서 경찰대 신입생 고은강을 연기했다. 같은 해 연말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더 패블러스>에서 명품브랜드의 홍보대행사 과장 표지은을 연기했다. 그리고 지난 6월에는 하정우, 여진구, 성동일과 함께 출연한 영화 <하이재킹>이 개봉했다.

2020년대 들어 영화와 케이블,OTT를 넘나들며 활발하게 활동한 채수빈은 2018년 <로봇이 아니야> 이후 6년 만에 MBC로 돌아와 새 금토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에 출연한다. 건어물녀 작가의 동명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지금 거신 전화는>은 협박전화로 시작된, 정략결혼 3년 차 쇼윈도 부부의 시크릿 로맨스릴러를 표방한 작품으로 <의사요한>, <멜랑꼴리아> 등을 집필한 김지운 작가의 신작이다.

12부작으로 예정된 <지금 거신 전화는>에는 두 주인공 유연석과 채수빈 외에도 <혼례대첩>과 <스위트홈> 시즌 2,3, <유어 아너> 등으로 이름을 알린 허남준이 희주의 대학선배이자 정신의학과 전문의 지상우 역을 맡았다. 걸그룹 프로미스9 출신이자 올해에만 4편의 드라마에 출연하며 '열일'하고 있는 장규리는 빼어난 미모와 친화력을 갖춘 백사언이 몸담았던 방송국 아나운서 나유리를 연기한다.

배우가 되지 않았다면 동물에 관련된 일을 했을 거라고 밝힐 만큼 동물애호가로 유명한 채수빈은 촬영장에서 발견된 유기묘와 안락사 예정이던 유기견을 입양해 함께 살고 있다. 평소에도 유기견 보호센터에서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는 채수빈은 지난 10월 금융위원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내년 신작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 개봉을 앞둔 채수빈은 <지금 거신 전화를>을 통해 2024년을 잘 마무리할 수 있을까.
 <지금 거신 전화는>은 채수빈이 2018년 <로봇이 아니야> 이후 6년 만에 출연하는 MBC 드라마다.
ⓒ <지금 거신 전화는>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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