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세종산이라더니…알고 보니 ‘그리스산’
[KBS 대전] [앵커]
세종시의 '고량사랑기부제 답례품'으로 제공되던 기념품 빵이 원산지를 속이다 적발됐습니다.
세종에서 생산된 쌀과 조치원 복숭아로 건강한 빵을 만들어 판매한다고 홍보했지만, 실제로는 타지역 쌀과 그리스산 복숭아가 사용됐습니다.
박연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4월부터 세종시가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으로 제공한 '쌀빵'입니다.
100% 세종 산 쌀과 조치원 복숭아를 사용했다고 홍보해 왔습니다.
빵과 설비 개발에 세종시 농업기술센터로부터 5천만 원 상당의 지원도 받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해당 업체가 빵을 만들면서 세종산 쌀 대신 다른 지역 쌀로, 원가절감을 위해 조치원 복숭아 대신 그리스와 중국산 복숭아를 섞어 사용한 사실이 농산물품질관리원에 적발됐습니다.
원산지 위반 사실이 지역 커뮤니티 등에 알려졌고, 업체 대표는 "작은 욕심을 부렸다"며 사과문을 올렸지만 시민들은 크게 분노하고 있습니다.
[세종시민 : "그 소식을 들으면서 '더 먹지 말아야겠다, 사 먹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거는 어쨌든 세종시를 기만하는 상황인 거 같아서…."]
다른 답례품 업체들도 신뢰에 금이 갈까 '노심초사' 입니다.
[세종시 답례품 지정업체/음성변조 : "이미지가 다 같이 안 좋아질까 염려되는 거…. 소비자들이 한 번 그렇게 생각하면 약간 신뢰가 깨질 수 있고 그런 게 고민이죠."]
세종시는 적발 한 달 뒤인 지난달 말, 농관원 통보로 원산지 위반 사실을 알게 됐지만, 최근에서야 답례품 지정을 취소했습니다.
고향사랑기부금제 확산을 위해 지정 답례품 납품 업체를 70곳 넘게 늘렸지만 정작 관리에는 실패한 겁니다.
[세종시 관계자 : "답례품 제공업체와 간담회도 실시하고, 상하반기 현장점검을 통해 답례품 관리를 해왔으나, 이런 일이 생겨 정말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해당 업체는 위반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현재는 100% 세종산 재료를 쓰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
촬영기자:안성복
박연선 기자 (zi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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