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립 요양원서 80대 노인 질식사… 경찰, 학대 여부 조사

같은 요양원서 2년간 학대 5건
유족 “학대 여부 밝혀달라” 진정

울산 공립 노인요양원에서 80대 입소자가 질식해 숨진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21일 울산 동부경찰서, 동구의회에 따르면 올해 9월 25일 오후 10시쯤 동구 서부동 한 노인요양원에서 거동이 불편한 80대 여성 A씨가 침대에 엎드린 채 발견됐다.

A씨는 요양원 직원의 신고로 119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사인은 질식사였다.

경찰은 지난달 사망 경위와 학대 여부를 밝혀 달라는 유족의 진정서를 받고 CCTV 분석 등을 통해 해당 사건을 구체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21일 진행된 동구청 노인장애과 행정사무 감사에서 동구의회 이수영 의원은 해당 요양원을 운영하는 기관에 대한 구청의 관리·감독 부실을 지적했다.

요양원은 동구청이 2008년 설립하고 민간 사회복지법인이 운영·관리하는 시설이다.

이 의원에 따르면 2년간 같은 요양원에서 노인학대 사례가 2022년 2건, 2023년 3건으로 모두 5건 있었다.

이 의원은 “동구는 2022년에 발생한 노인학대 사건과 관련해 철저히 관리·감독하겠다고 했지만 지난해 오히려 학대가 증가했고 올해는 사망까지 발생했다”며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셈”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현재 위탁법인과의 계약은 올해 말 종료되지만 2022년 사건에 대한 과징금 납부를 마무리하고, 조사 중인 사망 사건에 대한 행정처분 여부도 철저히 확인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내년에는 노인학대 예방을 위한 확실한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동구 관계자는 “재발 방지를 위해 관리·감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가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