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데기는 가라" 성공회대 전·현직 교수 연구자 141명 시국선언
[김성수 기자]
아울러 이들은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의혹에 대해 특검을 수용하고, 명확하고 투명한 조사를 통해 모든 논란을 해소하라"고 요구하며 "(대통령 윤석열이) 해결할 의지나 능력이 없다면, 즉각 퇴진하라. 그렇지 않는다면 더 큰 시민 저항과 불복종 그리고 탄핵과 사법적 심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경고했다.
지금까지 대학교수와 연구자들이 시국선언에 참여한 대학이 60여 곳을 넘어섰고 이번 주말에는 대통령 윤석열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도심 집회도 열릴 예정이다. 이렇게 전국 각 대학의 교수와 연구자들의 시국선언이 불길처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8일은 한국작가회의 소속 작가 1056명도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아래는 시국선언문 전문이다.
<성공회대학교 전현·직 교수 연구자 시국선언문>
"껍데기는 가라"
성공회대학교 전·현직 교수 연구자 일동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사회 정의가 심각하게 훼손되어가고 있는 현 시국에 대해 깊은 우려의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지금 대한민국은 사상 초유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독선과 탐욕으로 가득찬 윤석열 정권이 국가와 권력을 사유화해서 국정을 농단하고 있는 것이다.
꼬리가 몸통을 흔들어대고, 쭉정이가 알곡을 밀어내고, 악화(惡貨)가 양화(良貨)를 몰아내고, 혐오가 우의를 지워버리고, 거짓이 진실을 뒤엎고, 후안무치의 뻔뻔함이 작은 '바람'에도 괴로워하는 양심을 짓밟는 일들이 마치 일상이라도 된 듯이 온통 미디어를 뒤덮고 있다. 이런 아이러니한 세상이 만들어낸 우울과 좌절이 짓누르는 무게가 이젠 더이상 감당하기 힘들 정도이다.
이태원 참사에 대한 무책임한 대응,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거부권 행사, 방송 장악을
위한 방송법 거부권 행사, 도이치 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검찰의 무혐의 처분, 명품백 수수를 둘러싼 비리 의혹과 '명태균 게이트'을 통해 갈수록 커져가는 김건희 국정 농단과 비리 혐의 등에 이르기까지, 윤석열 정권이 들어선 이후 일어났던 일련의 사태는 국민들의 최소한의 법감정과 상식에서 벗어난 것일 뿐만 아니라, 헌법적 가치와 사회적 신뢰를 무너뜨리는 우울한 대한민국 현실의 극단을 보여주고 있다.
윤석열 정권의 작태는 사적인 비리와 농단을 넘어서, 국가 존망과 정체성마저 위태롭게 만드는 일까지도 서슴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은 더욱 극에 달한다. 취임 직후부터 시작된 역사 왜곡, 언론 장악, 의료 붕괴, 친일 종속 외교, 남북관계 악화, 균형 외교의 상실, 나라 살림과 국민 경제의 파탄 등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의 수많은 실정과 패착들을 되돌아 보면, 이게 불과 2년 남짓한 기간 동안에 한 정권이 이룬 패악질이라는 게 도저히 믿기지 않을 정도이다.
거짓말이 일상이고 남을 탓하기만 하는 무능함, 변명만 늘어놓는 무책임함 그리고 차고 넘쳐나는 부정과 비리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용서하기 힘든 정권이지만, 더욱이 이대로 놓아둘 수 없는 것은 글로벌 정세의 차원에서나 시대사적 차원에서나 중차대한 전환의 시기를 맞고 있는 상황 하에서 국가와 민족의 미래를 전방위적으로 망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더이상 용납할 수 없는 윤석열 정권에 대해 우리는 아래의 사항들을 요구한다.
첫째,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의혹에 대해 특검을 수용하고, 명확하고 투명한 조사를 통해 모든 논란을 해소하라.
둘째, 그동안의 불통과 안하무인으로 일관해온 태도를 일신하여, 국정에 대한 대다수 국민들의 불만과 불신임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소통에 나서라.
셋째, 국민의 생명과 안보를 책임지는 실용적인 외교와 정책을 수립하고, 사회 전반에 걸친 차별 없는 정책으로 서민경제를 살리는 데 집중하라.
넷째, 위의 사안들을 해결할 의지나 능력이 없다면, 즉각 퇴진하라.
그렇지 않는다면 더 큰 시민 저항과 불복종 그리고 탄핵과 사법적 심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며, 성공회대학교 전·현직 교수 연구자들 역시 그러한 국민적 저항 운동에 함께할 것이다.
2024.11.20.
성공회대학교
전·현직 교수 연구자 141명 일동
강성윤, 강성현, 강영선, 강인선, 강희설, 고려진, 고일준, 곽 정, 권진관, 권혁태, 김경아, 김기남, 김덕봉, 김동춘, 김명철, 김미란, 김민정, 김병수, 김상숙, 김서윤, 김서중, 김선형, 김성수, 김성진, 김수현, 김순남, 김엘리, 김연아, 김영선, 김원태, 김윤희, 김윤희(동명), 김이선, 김진업, 김찬호, 김창남, 김창진, 김태우, 김태정, 김태환, 김학수, 김향수, 김형철, 김희진, 민영기, 박경주, 박경태, 박미숙, 박미자, 박미정, 박상희, 박은홍, 박은희, 박정식, 박정연, 박정환, 박태식, 방희경, 배성인, 백원담, 백정숙, 변혜진, 성희령, 송아름, 송용한, 송인재, 신미현, 신익상, 신현준, 양기호, 엄순천, 염찬희, 오유석, 오현화, 유선영, 유아름, 유윤열, 유인경, 유창복, 윤길순, 윤석준, 윤영도, 이근욱, 이기웅, 이길우, 이남주, 이민수, 이성훈, 이영아, 이영환, 이유빈, 이은주, 이재성, 이종구, 이종민, 이주엽, 이지윤, 이진순, 이충열, 이태정, 이형숙, 이호선, 임규찬, 임재근, 임종인, 임진영, 장영석, 장재성, 장진웅, 장화경, 전갑생, 전성원, 전혜은, 정규식, 정연보, 정윤수, 정찬대, 정혜령, 조경희, 조남경, 조병은, 주가연, 주정립, 지은희, 진영종, 진태원, 채기화, 최성용, 최영실, 최우석, 최진봉, 최태규, 최혜자, 하종강, 한홍구, 홍명옥, 홍서연, 홍성준, 홍열매, 황순찬, 황인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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