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박 세일이라더니… 평소와 같았던 ‘K-블프’ 할인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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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를 표방한 코리아세일페스타(코세페) 행사의 상품 할인율이 평상시와 비슷한 약 7%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50만원 이상 상품의 할인율은 코세페 직전 13.34%에서 행사 기간 13.68%로 0.34% 포인트밖에 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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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기업만 이득" 지적도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를 표방한 코리아세일페스타(코세페) 행사의 상품 할인율이 평상시와 비슷한 약 7%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가 기대하는 ‘블프’ 수준의 할인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20일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입수한 산업연구원의 ‘코리아세일페스타 사업 발전 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코세페가 열리기 직전인 그해 10월 15~31일 조사 대상 제품의 평균 할인율은 7.02%였다. 막상 행사가 진행된 11월 1~15일 평균 할인율은 7.11%로 직전 대비 0.09% 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할인 대상 제품의 비중은 행사 직전 34.4%에서 행사 기간 38.0%로 소폭 높아졌다.
소비자들이 ‘파격 할인’을 기대하는 고액 상품의 할인 폭도 제자리걸음 수준이었다. 50만원 이상 상품의 할인율은 코세페 직전 13.34%에서 행사 기간 13.68%로 0.34% 포인트밖에 오르지 않았다. 평상시 할인율이 높은 일부 품목은 오히려 할인 폭이 줄었다. 코세페 직전 13.23%에 이르렀던 식품류의 평균 할인율은 코세페 기간 2.91% 포인트 하락해 10.32%까지 내려앉았다. 헬스기구·세면용품을 비롯한 생활용품도 코세페 직전 8.05%에서 행사 중 7.79%로 할인 폭이 줄었다.
보고서는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품목의 비중은 소폭 증가했으나 대부분 제품에서 할인 규모가 확대되지 않아 최종 가격 감소 효과는 매우 미미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행사 인지도가 여전히 낮고 만족도가 높지 않은 것은 수요와 공급 간 미스매치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들은 원하는 제품을 충분한 할인율로 구매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코세페는 매년 11월 민·관 합작으로 진행하는 대규모 세일 행사다. 오는 30일까지 열리는 올해 코세페에는 역대 최대인 2600개 이상의 업체가 참가하고 있다.
정부와 기업은 코세페를 통해 내수 진작·매출 증가 효과를 누리는 중이다. 산업연의 ‘2023년 코세페 경제적 효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코세페의 매출 모델링 증가액은 175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4분기 명목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성장 기여도는 0.028% 수준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코세페 참여 업체의 매출 증대 효과도 약 7%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차 의원은 “코세페 혜택이 소비자보다 기업과 정부에 더 많이 돌아갔다”면서 “사업의 목적과 취지를 다시 한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이의재 기자 sentin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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