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따라잡기도 버거워"…이대로면 2026 WBC 또 참사, '유명무실' KBO 전력강화위 혁신 먼저다
(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이제 격차가 벌어진 대만을 따라잡기도 버거워 보인다. 우리가 따라잡아야 할 팀은 일본이 아니라 대만이 될 듯싶다."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최초 조별 예선 탈락 결과를 지켜본 한 프로 베테랑 출신 유력 야구인의 통탄이다.
이 야구인은 "이미 유소년 연령대부터 한국이 대만을 이기기가 쉽지 않다. 대만 야구계도 국제대회 유치 등 엄청나게 투자하고 있다. 10년, 20년 뒤엔 따라잡기 더 어려울 거다. 게다가 대만 선수들이 미국 마이너리그와 일본프로야구 2군으로 나가서 도전하니까 그만큼 선진 야구를 더 빠르게 습득하고 성장하는 것"이라고 바라봤다.
KBO는 국가대표팀 운영을 위해 KBO 전력강화위원회(위원장 조계현)를 구성했다. 성인 야구대표팀의 운영 방향성과 선수단 및 코치진 구성, 전력 분석 등 사실상 모든 걸 총괄하는 집단이다.
하지만, 전력강화위원회는 사실상 유명무실한 단체가 됐다.
이번 프리미어12 대표팀 최종 명단 구성과 관련해 엔트리 관련 전력강화위원장이 참석한 공식 기자회견은 없었다. 전력강화위원장의 주요 업무 중 하나가 대표팀 선수 선발을 지원하면서 때로는 견제하는 것이다.
이번 대회 앞두곤 이 선수가 왜 뽑혔는지와 대표팀 전략 방향성 등에 대한 설명을 오로지 감독의 입으로만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대표팀 류중일 감독의 입에서 나온 얘기는 "대만 타자들이 사이드암 투수 공에 약할 것으로 분석했다"라는 고리타분한 전력 분석 내용이었다. 그 결과는 모든 한국 야구팬이 알고 있다.
물론 야구는 선수가 한다는 명제는 절대적이다. 하지만, 야구에서 승리 확률을 높이기 위해 전력강화위원회와 대표팀 벤치가 해야 할 몫도 분명히 있다. 승리 확률을 높이기는커녕 떨어뜨리기만 한 과정을 되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일본 야구대표팀 브랜드인 '사무라이 재팬'은 일본프로야구협회(NPB)와 독립된 기구로 운영된다. U-12부터 U-15, U-18, U-23, 그리고 성인 대표팀까지 체계적인 시스템 아래 대표팀 선수단 운영이 이뤄진다. 대표팀 선수단 바이오메카닉스 데이터도 연령대 대표팀끼리 손쉽게 교류할 수 있는 환경이다. 일본 야구대표팀 코치들도 전담으로 대표팀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다. 현재 사실상 유소년 육성에 손을 놓은 KBO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사이에서 갈피를 못 잡는 한국 야구대표팀 운영과는 딴 세상 이야기다.
전력강화위원회 구성을 본다면 사실상 특정 대회 때만 임시로 모인 조직과 다름없다. 바이오메카닉스 등 선진 야구 방향성과 동떨어진 위원장 인선부터 시작해 온전히 전력강화위원회 업무에만 집중하기 힘든 해설위원 위주의 위원 인선이 근본적인 문제다. 대회 때만 임시 코치 1명을 불러서 하는 수박 겉핥기식 전력 분석이 아닌 제대로 된 대표팀 전담 전력 분석팀 구성도 절실하다.
한 야구인은 "프리미어12 한일전 때 마키 선수가 이영하 선수의 바깥쪽 슬라이더를 노려 가볍게 적시타를 대린 장면이나 이주형 선수에게 모든 공을 스플리터로 던진 건 우연이 아니다. 정규 고용된 일본 대표팀 전력 분석팀이 오랜 기간 쌓은 데이터를 통해서 나온 결과물일 것"이라며 "그에 반해 한국 대표팀은 대회마다 투잡을 뛰는 임시 코치 한 명으로 대회 모든 전력 분석 업무를 맡긴다. 선수들의 실력이 조금 뒤처진다면 다른 방향으로 만회하고 보강해야 하는데 그것조차 못하는 것"이라고 바라봤다.
1년에 10경기도 안 치르는 대표팀 감독 자리에만 수억원을 쓰는 것보다는 제대로 된 대표팀 전담 기구 구성에 큰 투자를 하는 게 옳은 방향이 아닐까. 일본과 대만이 5년 뒤, 10년 뒤를 보고 달려가는 동안 한국은 오히려 뒷걸음질만 치고 있다. 자화자찬하는 최초 1000만 관중은 한순간 지나가는 유행일 수 있다.
내실을 다져야 우물 안 개구리라는 비아냥을 넘어서서 야구 르네상스 시대를 다시 열 수 있다. 이대로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도 더 큰 참사의 반복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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