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 안배' 못 받은 김민재, 결국 치명적 실책...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김민재의 치명적인 실책 배경에는 체력 부담도 무시할 수 없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19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의 암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6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4연승이 종료됐지만, 승점 1점을 더해 14점으로 2위 요르단(승점 8)과 승점을 6점차로 벌렸다.

이날 한국이 전반 12분 만에 실수로 선제실점을 헌납했다. 상대 압박에 둘러싸인 김민재가 조현우에게 패스를 하려다가 너무 약하게 공을 찼고, 상대 공격수 자이드 쿤바르가 공을 따낸 뒤 조현우를 등지고 터닝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김민재는 실책 이후 집중력을 끌어올리며 수비를 지켰지만, 경기 중간중간 실수를 범했다. 후반전에 패스미스를 범하거나, 전진수비에 성공했다가 다리에 이상을 느끼고 잠시 경기장 밖으로 나가기도 했다.

김민재가 이상징후를 보인 이유 중 하나는 체력이다. 김민재는 대표팀 합류 전 이미 소속팀 바이에른뮌헨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왔다. 10월 A매치 이후 대부분 경기에서 선발로 나섰고 총 595분을 소화했다. 이미 체력이 상당히 소진된 상태로 대표팀에 합류한 것이다.

지난 쿠웨이트전에서도 배려를 받지 못했다. 조유민과 짝을 이룬 김민재는 풀타임을 소화했다. 손흥민, 황인범 등은 후반전 교체로 빠지면서 체력 안배를 했지만 김민재 교체는 없었다.

김민재는 힘든 걸 꾹 참고 뛴 듯하다. 쿠웨이트전 도중 뱉은 "아 힘들어"라고 혼잣말을 한 것이 중계에 또렷하게 잡히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민재의 체력 관리는 대표팀에 중요하다. 수비 전술이 아쉬운 대표팀에 김민재의 개인 능력은 큰 힘이 되기 때문이다. 김민재마저 흔들리는 날에는 수비 전체가 흔들리는 모습도 보인다.

김민재는 지난해에도 바이에른 이적 후 전반기에 무리하게 뛰었다가, 후반기에 결국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도 뱅상 콩파니 감독 하에서도 쉴 새없이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지금부터라도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