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2병? 대2병 더 무섭다"…대치동 아이들 덮친 소름현상
■ 추천! 더중플-헬로페어런츠(hello! Parents)
「 양육자라면, 이왕이면 아이가 공부를 잘 하길 바랄 겁니다. 이를 위해 상위권 아이들이 다니는 학원을 수소문하고, ‘엉덩이 힘’ 기르는 습관도 만들어주려고 애씁니다. 두뇌 발달에 좋다는 음식이나 영양제를 먹이기도 하죠. 하지만 공부 잘하는 아이로 키우려면 결정적으로 신경 써야 할 게 있다는 사실, 아시나요? 바로 공부하면서 느끼는 감정, 공부 정서입니다.
공부 정서는 왜 이토록 중요할까요? 어떻게 해야 아이의 공부 정서를 안정시키고, 학업 능력을 올릴 수 있을까요? 밀레니얼 양육자를 위한 더중플 시리즈 헬로페어런츠(hello! Parents)가 정신과 의사를 찾아가 물었습니다. 내친김에 정신과 의사들과 함께 양육자의 고민에 대한 솔루션도 찾아봤어요. 훈육, 예민한 아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자폐 등을 주제로요. 더 자세한 내용은 더중앙플러스(The Joongang Plus) 구독 후 보실 수 있습니다.
」
" ‘중2병’이 문제가 아니에요.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대학생이 된 성인까지 학습 문제로 정신과를 찾거든요. "
김은주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진단한 ‘사교육 1번지’ 강남 대치동의 모습이다. 많은 양육자가 아이의 학업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거라는 기대로 학군지로 향한다. 하지만 대치동 같은 학군지에 간다고 모두 성공하는 건 아니다. 과도한 경쟁과 학업 스트레스로 우울증·불안장애·게임중독 등을 겪으며 아예 공부와 담을 쌓는 아이들도 적지 않다. 김 교수는 “쉽게 말해 ‘공부 정서’가 망가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를 찾아온 아이들의 공부 정서가 망가진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다. 학업문제와 또래관계다. 그는 이중 “학업문제는 양육자의 과도한 기대와 비교성향이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초등학생이 고1 수준인 ‘수학의 정석’을 푸는 건 일반적인 일이 아니지만, 일부 학군지에서는 마치 이게 평균인 것처럼 왜곡돼 있다”는 것이다. 초등학생이 2~3시간 집중하지 못한다고 ‘ADHD 인 것 같다’고 진료실을 찾은 경우도 있다고 했다.
또래관계가 흔들리면 공부 정서도 타격을 받는다. 문제 핵심에는 스마트폰이 있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비대면 소통이 늘면서 메신저나 SNS로 24시간 괴롭히는 학교 폭력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더구나 SNS로 전세계 또래와 소통할 수 있게 되면서 ‘무한비교, 무한경쟁’이 가능해졌다.
양육자는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줘야 할까? 김 교수는 “학업문제의 경우 아이의 현재 수준을 점검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학교나 학원에서 배우는 학습량이나 진도가 적절한 지 파악하라는 것이다. 성취감을 느껴야 할 시기에 좌절만 겪다 보면 공부 자체에 흥미를 잃을 수도 있다. 김 교수는 “온라인에서 아이가 잘 지내는 지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양육자와 아이의 관계다. 어렸을 때부터 안정적인 애착관계를 형성하고, 양육자와 아이의 목표를 분리해야 한다. 김 교수는 “그렇지 않으면 대학교 2학년 때 우울·불안감에 시달리는 ‘대2병’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게 중2병보다 무섭다”고도 했다. 이외에도 아이의 학습 문제를 개선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김 교수는 hello! Parents와의 인터뷰에서 구체적인 솔루션을 제공한다.
☞ “중2병보다 더한 대2병 왔다” 정신과 의사가 진단한 대치동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83063
■ hello! Parents가 추천하는 양육 고민 솔루션
「 ①아이 혼내고 “엄마가 미안해”…조선미는 이런 훈육 혼냈다
조선미 아주대 정신건강의학교실 교수는 자타공인 대한민국 대표 육아 멘토다. 그는 ‘단호한 훈육’으로 유명하다. 그가 말하는 훈육은 아이의 행동을 통제해 좋은 습관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아이에게 지시할 때 구구절절 설명하는 것도 추천하지 않는다. 설명은 두세 번이면 충분하다고 한다. 귀가 번쩍 뜨이는 조언이지만, 걱정도 된다. 단호한 훈육이 아이에게 상처를 남기고, 관계만 해치는 건 아닐까? 조 교수의 답은 명쾌하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79988
②내 아이는 산만하지 않다? ‘조용한 ADHD’ 숨은 신호
소아·청소년의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가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ADHD 진단을 받은 소아·청소년은 2018년 4만4741명에서 2022년 8만1512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흔히 산만하고 과격하면 ADHD를 의심한다. 하지만 신윤미 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ADHD라고 무조건 산만한 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숨은 신호를 정확히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어떤 신호를 말하는 걸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84724
③예민한 아이는 고성능 컴퓨터…안전기지 못 만들면 망가진다
예민한 아이를 키우는 건 유리를 다루는 것처럼 조심스럽다. 사람들의 말 한마디, 표정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고 누군가는 쉽게 넘어갈 얘기도 계속 생각하며 힘들어하기 때문이다. 전홍진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예민하다는 건 고성능 카메라와 마이크를 장착하고 복잡한 프로그램까지 설치한 컴퓨터와 같다”고 했다. 특별한 능력이 될 수도 있지만, 그 능력 때문에 망가질 수도 있다. 아이의 예민함이 강점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86471
④IQ 높은 자폐는 괜찮다? ‘우영우’가 안겨준 착각
‘자폐스펙트럼장애’하면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주인공 우영우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높은 지능으로 전문직에 종사하며 다른 사람과 어울려 사는 모습이다. 하지만 천근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교수는 “IQ가 높다고 해서 보통의 아이처럼 살 수 있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특히 “지능이 정상(IQ 85 이상)인 고기능 자폐의 경우, 부모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오히려 문제”라고 했다. 고기능 자폐는 언제, 어떻게 발견할 수 있을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88281
⑤금쪽이는 문제아가 아니다…오은영 “나부터 살펴봐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90033
」
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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