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는 감기 등 바이러스 치료에 효과” 옳은 말일까요? 조사해보니…

김서희 기자 2024. 11. 1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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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 열 명 중 세 명만이 항생제의 용도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은 18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세계 항생제 내성 인식 주간'을 맞아 지난해 일반인 800명, 의사 1146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항생제 내성 인식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은 '의사의 과도한 항생제 처방(55.9%)'과 '환자의 항생제 복용 임의 중단(22.1%)'으로 인해 항생제 내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인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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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 용도 제대로 이해하는 경우, 28.1%에 그쳐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일반인 열 명 중 세 명만이 항생제의 용도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은 18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세계 항생제 내성 인식 주간’을 맞아 지난해 일반인 800명, 의사 1146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항생제 내성 인식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항생제 내성이란 세균들이 항생제의 영향을 받지 않고 생존·증식해 치료가 어려운 현상을 의미한다. 항생제 내성이 발생하면 선택할 수 있는 치료제의 종류가 줄어든다.

조사 결과, 일반인은 28.1%만 항생제가 ‘세균 감염 질환 치료제’라는 사실을 제대로 알고 있었다. 나머지 70%가 넘는 응답자들은 항생제가 ‘감기 등 바이러스 감염 질환에 치료 효과가 있다’고 잘못 알고 있거나 용도를 아예 모르고 있었다. 항생제 내성을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는 일반인은 응답자의 절반(52.9%) 정도였다.

의사의 경우 응답자의 69.6%가 항생제 내성을 “심각한 문제”라고 답했다. 이들은 ‘의사의 과도한 항생제 처방(55.9%)’과 ‘환자의 항생제 복용 임의 중단(22.1%)’으로 인해 항생제 내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인식했다. 의사 응답자의 53.6%만이 “항생제를 지침에 따라 충실히 처방한다”고 답했고, 항생제가 불필요한 상황에서 항생제를 얼마나 처방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59.1%가 “처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사진=질병청 제공
2021년 기준 한국의 항생제 사용량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대비 1.2배로 높다. 의료기관에서 처방되는 항생제의 약 30%는 부적절한 처방이었다. 항생제를 오남용하면 내성이 생겨 면역 저하자나 중증 감염 환자 치료 시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 질병청은 의료계와 일반인 모두 항생제 내성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항생제를 올바르게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항생제는 처방받은 방법과 기간을 지켜 복용해야 하며, 복용 중단은 반드시 의사와 상의 후 결정해야 한다. 남은 항생제는 약국이나 보건소에 반납해 폐기해야 한다.
질병청은 “의사는 지침에 따라 항생제를 적절하게 처방해야 한다”며 “일반인은 처방된 약을 올바르게 복용하고, 의사에게 불필요한 항생제 처방을 요구하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항생제 내성 정보는 질병관리청 홈페이지 ‘정책정보’ 내 메인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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