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자 협력은 3자 멸망” 조롱한 김정은… 러와는 더 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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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러시아와 경제·군사 분야 협력에 속도를 높이며 한·미·일 3국 협력을 조롱했다.
노동신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8일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북·러 무역경제 및 과학기술협조위원회 11차 회의 참석차 러시아 정부대표단을 이끌고 방북한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천연자원부 장관을 접견했다고 19일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국 행정부 교체 시점을 노려 러시아와의 협력 속도를 높이며 인민군 파병의 반대급부를 극대화하려 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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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병 반대급부에 기대감 반영 평가
북한이 러시아와 경제·군사 분야 협력에 속도를 높이며 한·미·일 3국 협력을 조롱했다. 군사 파병 이후 러시아로부터 받을 반대급부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노동신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8일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북·러 무역경제 및 과학기술협조위원회 11차 회의 참석차 러시아 정부대표단을 이끌고 방북한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천연자원부 장관을 접견했다고 19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6월 북·러 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조약’(북·러 조약) 체결 후 각 분야에서 양국의 연대와 협력이 더 긴밀해지고 확대·심화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이날 공개된 사진에는 김 위원장이 웃는 얼굴로 코즐로프 장관과 독대하는 장면, 청사 밖까지 나와 배웅하는 모습이 담겼다. 신문은 “담화는 벗들 사이의 따뜻한 감정과 친근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러시아가 지속적으로 제안해온 북한 매장 희귀광물 등에 대한 공동조사와 경제 지원 등이 논의될 것으로 추정된다. 통일부 관계자는 “김정은은 러시아와 경제교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며 밀착을 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러는 군사 분야 협력도 이어갔다. 블라디미르 자루드니츠키 총장을 단장으로 하는 러시아 총참모부 군사아카데미 대표단도 전날 평양에 도착해 양측의 군사교육기관 교류 등 협력 논의를 시작했다.
북한은 그러면서 한·미·일 협력을 비판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5~16일 페루 리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회의(APEC)를 계기로 진행된 한·미·일 정상회의를 겨냥해 “3자 협력의 제도화는 우리의 강력한 보복대응의 일상화를 불러올 뿐”이라며 “미·일·한이 요란스레 떠든 3자 협력시대는 3자 멸망시대로 뒤바뀌고 있다”고 비꼬았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국 행정부 교체 시점을 노려 러시아와의 협력 속도를 높이며 인민군 파병의 반대급부를 극대화하려 한다고 평가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통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우크라이나 종전을 위한 협상을 시작한다면 러시아는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북한이 더 필요할 것”이라며 “당분간은 북·러 밀착이 더 강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승수 통일연구원 부원장은 “김정은은 체제 보장을 위해 러시아의 세계 전략에 편승하는 ‘올인’ 전략에 나서고 있다”며 “트럼프가 취임해도 전쟁이 쉽게 끝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북·러 모두 서로를 필요로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준상 기자 junwit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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