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선 키워드는 ‘폭·충’… 국방 이어 교통장관도 진행자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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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폭스뉴스 관련 인물들이 약진하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내정자에 이어 교통장관에도 폭스뉴스 계열 진행자가 낙점됐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미국 우선주의'에 적극 찬동하는 충성파이면서 폭스뉴스에 출연하는 인물이라면 고위직 기용 가능성이 높아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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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복귀에 주류 매체로 등극
“인력 파견 업체처럼 이용” 지적도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폭스뉴스 관련 인물들이 약진하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내정자에 이어 교통장관에도 폭스뉴스 계열 진행자가 낙점됐다. 다른 고위직 명단에도 폭스뉴스 출연자로 TV에 자주 얼굴을 내비쳤던 인물이 상당수 눈에 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미국 우선주의’에 적극 찬동하는 충성파이면서 폭스뉴스에 출연하는 인물이라면 고위직 기용 가능성이 높아지는 셈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18일(현지시간) 차기 행정부 교통장관에 숀 더피 전 연방 하원의원을 지명했다. 트럼프는 “더피는 미국의 고속도로와 터널, 교량, 공항을 재건하는 데 탁월함과 적합성, 경쟁력, 아름다움을 우선시할 것”이라며 “조종사와 항공관제사 채용에서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원칙을 제거함으로써 우리 하늘을 다시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더피는 지방검사 출신으로 2011년부터 2019년까지 하원의원을 지냈다. 2020년부터 토론자로 폭스뉴스에 출연한 데 이어 지난해부터 폭스비즈니스 TV쇼 ‘더 바텀 라인’의 공동 진행자로 활동해 왔다. 그의 부인 레이철 캄포스도 폭스뉴스 ‘폭스 앤드 프렌즈’의 주말 공동 진행자다. 캄포스와 함께 수년간 이 프로그램 진행을 맡았던 헤그세스는 앞서 차기 국방장관에 지명됐다.
장관급 고위직에 특정 매체 진행자가 두 사람이나 내정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진행자 외에 출연자로 범위를 넓히면 폭스뉴스 출신은 훨씬 많아진다. 폴리티코와 가디언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내정자, 맷 게이츠 법무장관 내정자,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 톰 호먼 ‘국경 차르’ 내정자,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대사 내정자,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장 내정자, 존 렛클리프 중앙정보국장 내정자가 모두 폭스뉴스 출연자였다. 정치 미디어 분석가 매슈 거츠는 “트럼프는 폭스뉴스를 인력 파견 업체처럼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폭스뉴스 출신이 중용된 것은 트럼프 1기 때도 마찬가지였다. 트럼프는 2018년 폭스뉴스에 출연한 존 볼턴을 보다가 즉흥적으로 그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볼턴은 폴리티코에 “트럼프가 선택한 사람들 중 상당수가 미디어에 노출된 경험이 있다. 이는 트럼프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어려움에 빠진 폭스뉴스는 차기 행정부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폭스뉴스는 2020년 미국 대선이 조작됐다고 보도했다가 개표기 제작 업체에 8억 달러를 배상했다. 뉴스맥스 등 친트럼프 성향 우익 매체가 우후죽순 등장하면서 시청률도 갈수록 떨어지는 상황이다. 미국 극우 정치 전문가 웬디 비아는 “트럼프가 백악관으로 돌아오면서 폭스뉴스는 다시 주류 매체가 됐다”며 “트럼프 측근이나 고위직 후보들은 폭스뉴스에 찾아가 트럼프에 대한 찬사를 늘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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