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음악으로 곱씹은 30년… 넥슨 ‘오케스트라’, 팬심·의미 다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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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만 명의 게이머가 나흘간 다녀간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가 단순 게임 행사를 넘어 종합 문화예술의 장으로 영역이 확장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행사는 30주년을 맞은 넥슨이 오랜 기간 게이머들의 큰 사랑을 받은 게임 BGM을 모아 오케스트라로 선보인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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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만 명의 게이머가 나흘간 다녀간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가 단순 게임 행사를 넘어 종합 문화예술의 장으로 영역이 확장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 중심에 선 건 넥슨의 오케스트라 공연이다. 잘 키운 지식재산권(IP)의 파워를 보여준 동시에 게임 배경음악(BGM)을 향한 게이머의 충성심도 엿볼 수 있는 무대였다.
넥슨은 지난 1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24 넥슨 부스에서 자사의 인기 게임 곡을 소재로 한 대형 오케스트라 공연을 열었다. 이번 행사는 30주년을 맞은 넥슨이 오랜 기간 게이머들의 큰 사랑을 받은 게임 BGM을 모아 오케스트라로 선보인 자리다.
지스타 역사상 최초로 진행된 오케스트라 공연은 ‘심포니 오브 메이플스토리’ ‘테일즈위버 디 오케스트라’ 등 넥슨 IP 공연 경험이 있는 아르츠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연주했다. 지휘봉은 안두현 지휘자가 쥐었다.
넥슨 부스는 이른 아침부터 오케스트라를 관람하기 위해 모인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오전 10시 진행한 300석 규모의 현장 관람 접수는 1분 만에 마감됐다. 다양한 연령대의 게이머가 추억 여행을 떠나기 위해 모인 게 눈에 띄었다. 앳된 얼굴의 10~20대뿐 아니라 30~40대도 다수 보였다.
첫 곡은 넥슨의 대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메이플스토리’의 ‘Start The Adventure’가 연주됐다. 오케스트라단을 둘러싼 무대 양옆 화면에서는 추억을 회상케 하는 게임의 로그인 화면과 플레이 장면이 띄워졌다. 이후 ‘카트라이더’ 로비 테마, ‘던전앤파이터’의 ‘Character Select Stage’ 등 감미로운 곡들이 흘러나왔다. 공연이 시작되자 다른 부스를 체험하러 가던 게이머들도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공연을 감상했다.
2막 ‘올타임 레전드’에선 어린 시절 컴퓨터 앞에서 게임을 하며 들었던 추억의 곡들이 연주됐다. 마비노기의 ‘어릴 적 할머니가 들려주신 옛 전설’, 테일즈위버 ‘Reminiscence’ 등이 대표적이다. 마지막 ‘마성의 BGM’ 파트에선 블루아카이브, 메이플스토리, 마비노기 등 총 17종의 수록곡이 오케스트라 선율로 다양하게 연주돼 게이머의 심금을 울렸다. 피날레를 장식한 곡은 메이플스토리의 ‘Black Heaven Theme’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관객이 환호성을 보내 벡스코를 한때 떠들썩하게 했다. 행사가 끝나고 국민일보와 만난 게이머 B씨(34)는 “한동안 잊고 지냈던 음악인데, 듣고 보니 학창시절 때가 새록새록 생각났다”며 “이렇게 한국 게임 업계에 반향을 일으키는 회사가 있을까 싶다. 넥슨의 힘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이번 행사를 두고 호평이 자자하다. 게이머의 팬심에 한층 북돋우는 동시에 일반인들도 참여할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만들었다는 평가다. 김정태 동양대 교수는 19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메인스폰서인 넥슨이 오케스트라부터 게임의 역사 등 자사의 IP를 활용한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본다”며 “이번 행사를 본보기 삼아 게이머들이 함께 추억을 만들어가는 음악제를 상시로 열어도 좋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지스타 행사 총괄을 맡은 최성욱 넥슨 퍼블리싱라이브 본부장은 “창립 30주년을 맞아 유저분들께 뜻깊은 추억을 선사해드리기 위해 이번 공연을 진행하게 됐다”며 “현장에 방문해주신 유저분들께서 보내주신 뜨거운 환호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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