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동물병원 경쟁력 필요한데… 자체 브랜드·독립 법인화 계획 無 [멍멍냥냥]

이해림 기자 2024. 11. 1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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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미래연구소가 국내 대학동물병원을 대상으로 독립 법인화 계획을 조사한 결과, 9개 기관 중 한 곳만이 긍정적 답변을 했다고 19일 밝혔다.

대학동물병원 독립 법인화는 현재 수의과대학 부속기관으로 있는 대학동물병원을 독립적 특수 법인으로 전환하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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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미래연구소가 전국 대학동물병원 9곳에 독립 법인화 계획을 문의한 결과, 경북대 대학동물병원만이 논의하고 있다고 답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수의미래연구소가 국내 대학동물병원을 대상으로 독립 법인화 계획을 조사한 결과, 9개 기관 중 한 곳만이 긍정적 답변을 했다고 19일 밝혔다.

대학동물병원 독립 법인화는 현재 수의과대학 부속기관으로 있는 대학동물병원을 독립적 특수 법인으로 전환하는 것을 말한다. 병원 재정을 확대해 중증 환자 치료 역량에 투자함으로써, 지역 거점 동물병원으로 기능할 토대로 꼽힌다. 개인 동물병원에서 해결할 수 없는 난치성 질환의 치료법을 연구하고, 새로운 치료 기술과 약물 임상시험을 위탁 진행하며 수의료 발전에 이바지하는 게 그중 하나다. 1978년 서울대병원이, 2004년 서울대 치과병원이 독립 특수법인으로 전환한 후 대부분의 인의(人醫) 대학병원과 대학치과병원은 현재 독립 법인 상태다.

대학동물병원은 아직 한 곳도 독립법인으로 전환하지 않았다. 수의미래연구소 조사 결과, ▲강원대 동물병원 ▲경상국립대 동물병원 ▲전남대 동물병원 ▲제주대 동물병원 ▲충남대 동물병원은 독립 법인화 계획이 없다고 밝혔으며, 건국대 동물병원은 응답하지 않았다.

▲서울대 동물병원 ▲전북대 동물병원 ▲충북대 동물병원도 현재로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서울대 동물병원은 “독립 법인화의 필요성을 인지는 하고 있다”고 밝혔고, 전북대 동물병원은 “현재는 아니지만, 향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충북대 동물병원 역시 서울대 동물병원과 비슷하게 “독립 법인화를 시행하면 자본 조달을 통해 병원 서비스가 질적으로 향상되리라고 보나 아직 추진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독립 법인화 추진 계획이 있다고 밝힌 곳은 경북대 동물병원이 유일했다. 경북대 동물병원 측은 “독립 법인화를 장기 추진 과제로 보고 운영 위원회에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학동물병원이 독립 법인화에 미온적인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대학동물병원은 인의 대학치과병원과 비교해도 매출 규모가 작다. 2023년 서울대 동물병원은 약 77.1억 원, 충북대 동물병원은 약 28.9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ALIO)에 따르면 같은 해 서울대 치과병원은 약 747억 원, 부산대 치과병원은 약 265.1억 원, 경북대 치과병원은 약 230.9억 원 강릉원주대 치과병원은 약 129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대학동물병원이 인의 대학병원처럼 병원 브랜딩에 적극적이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소속 대학교 로고를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독자적인 브랜드 로고를 사용하는 대학동물병원은 10곳 중 ▲경북대 동물병원 ▲전북대 동물병원 ▲충북대 동물병원 등 세 곳뿐이다. 반면, 인의 대학병원은 관련 대학 로고를 일부 따오더라도 대부분 자체 로고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사진=수의미래연구소 제공

수의미래연구소 관계자는 “대학동물병원이 자체 로고를 만들어 쓰는 등 브랜드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이를 통해 독립 법인으로서의 경쟁력을 갖춰나가야 앞으로 정부가 대학동물병원을 지역 거점 동물병원으로 공식 지정하고, 시설·장비·의료진 지원을 시작할 가능성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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