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속 용어]미국판 깨시민? '워크(Woke)'에 질린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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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Woke)'는 영어 동사 'Wake(잠에서 깨다)'의 과거형으로, '깨어있다'는 뜻이다.
정치적 올바름(PC)을 강조하면서 자신은 깨어있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가리키는 용어다.
이번 미 대선에서는 미국 내 워크 문화의 퇴조 현상이 나타났다.
일부 정치인과 기업이 추구한 PC주의와 워크 문화 집착은 대중의 반발로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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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주의 매몰을 비판하는 의미로 변질
영화 '인어공주' 대중의 외면 받기도
'워크(Woke)'는 영어 동사 'Wake(잠에서 깨다)'의 과거형으로, '깨어있다'는 뜻이다. 정치적 올바름(PC)을 강조하면서 자신은 깨어있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가리키는 용어다. 한때 미국에서 차별 등의 정치·문화·사회적 불의를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로 쓰였다. 지금은 과도한 정치적 올바름(PC)에 매몰된 인물을 비판하는 의미로 사용된다. 한국어로는 '깨시민(깨어있는 시민)'과 맥락이 비슷하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정권인수팀이 군 장교 숙청 명단을 작성 중이라고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2020년 BLM(Black Lives Matter) 운동을 촉발한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목소리를 낸 흑인 4성 장군인 찰스 브라운 미군 합참의장도 포함될 전망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집권 1기 당시 자신에게 반기를 든 장군들을 향한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곤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 장교들을 워크 장군(Woke generals)이라고 불렀다. 당선인은 이들이 군 대비 태세보다 군 내 다양성에만 몰두해 왔다고 꼬집었다. 다양성(Diversity)·형평(Equity)·포용(Inclusion)의 첫 글자를 딴 'DEI' 개념을 바탕으로 미군은 그동안 성별·성적 지향성·인종 등에서 소수 권리를 증진하고 옹호하는 여러 제도를 도입했다.
이번 미 대선에서는 미국 내 워크 문화의 퇴조 현상이 나타났다. 공화당이 백악관을 차지하고 상·하원 의석에서 모두 우위를 점한 레드 스윕(Red Sweep)의 이유 중 하나로 워크 문화가 지목된다. 미국 유력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WP)는 이번 대선 결과를 두고 트럼프 측에 이전보다 더 많은 다양한 인종과 젊은 층, 노동자 계층이 포함됐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집토끼'처럼 여겨진 이들이 트럼프 측으로 선회한 점은 민주당이 대선에서 패한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워크 문화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겸 정부효율부 장관이 민주당 지지를 철회한 배경으로도 알려졌다. 아들의 성전환에 충격을 받은 머스크는 '워크 바이러스(Woke virus)'란 표현을 입에 자주 올렸다.
특히 대표적인 워크 기업인 디즈니 CEO인 밥 아이거와 머스크 간 감정싸움은 유명하다. 머스크가 인수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디즈니가 광고를 끊자, 테슬라는 자사 차량 내 앱인 테슬라 시어터에 디즈니 플러스를 삭제했다. 머스크는 또 PC 규정이 담긴 디즈니의 내부 문건을 엑스에 공개하고, 밥 아이거를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일부 정치인과 기업이 추구한 PC주의와 워크 문화 집착은 대중의 반발로도 이어졌다. 최근 개봉한 디즈니와 마블 영화는 여론이 악화하면서 대중에게 외면당했다.
특히 지난해 5월 개봉한 디즈니 실사화 영화인 '인어공주'는 영화계에 PC주의 논란을 일으켰다. 주인공인 '아리엘' 역에 흑인 가수인 할리 베일리가 낙점되자 일부 SNS 이용자들은 '#NotMyAriel' 해시태그를 내걸고 디즈니에 항의했다. 이 영화는 글로벌 박스오피스 5억6000만달러(6900억원)를 기록해 손익분기점을 겨우 넘었다고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64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최호경 기자 hocan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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